“웹툰·애니·단행본 선공개”…네이버웹툰, IP 융합 전략 본격화
웹툰 기반 IP(Intellectual Property, 지식재산) 산업이 글로벌 콘텐츠 시장에서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네이버웹툰은 인기 만화 ‘촌구석 아저씨, 검성이 되다’ 단행본 7권을 자사 콘텐츠 플랫폼 네이버시리즈에 단독 선연재한다고 15일 발표했다. 미국, 일본 등 주요 시장에 이어 국내에서도 웹툰-애니메이션-단행본으로 이어지는 멀티미디어 확장 전략이 본격화되는 신호로 해석된다. 업계는 이번 단행본 선공개를 ‘IP 밸류체인 심화 경쟁’의 변곡점으로 보고 있다.
‘촌구석 아저씨, 검성이 되다’는 중년 검객 ‘베릴 가드넌트’가 왕국 특급 기사단 지도자로 거듭나는 서사의 성장형 판타지물이다. 원작은 일본 라이트 노벨 작가 사가자키 시게루와 나베시마 테츠히로가 집필했으며, 작화 및 웹툰화 과정에서 현지화·가로 스크롤에서 모바일 최적화된 세로 스크롤로 변환된 것이 특징이다. 특히 지난 4월 애니메이션이 방영된 데 이어, 네이버시리즈에서 단행본 신간이 우선 공개되며 트랜스미디어 전략에 힘이 실렸다.

네이버웹툰은 해당 IP를 한국, 일본, 북미까지 동시다발로 서비스하며, 각 국가별 플랫폼에 맞춰 콘텐츠 포맷·유통 방식을 차별화하고 있다. 웹소설·웹툰·애니메이션·단행본 등 다양한 미디어믹스 전략으로 소비자를 다각도로 접근한다는 점에서, 기존 종이책-단행본 중심의 1차원적 유통과 뚜렷한 차별성을 만든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디지털 단행본의 조기 선연재, 매일 무료 분할본 공개와 같은 실시간 콘텐츠 공급전략은 MZ세대 및 북미 디지털 독자층에서 지불 유도 및 충성도 증대 효과를 노린 것으로 읽힌다. 최근 일본, 미국 등에서도 인기 웹툰·라이트 노벨이 TV 애니메이션을 거쳐 글로벌 단행본으로 확장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국내에서는 네이버시리즈, 카카오페이지 등 빅테크가 자사 플랫폼에 한정된 단행본 선공개, IP 확장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해외의 경우 아마존, 웹툰엔터테인먼트 등도 오리지널 웹툰 및 미디어믹스 출시에 경쟁적으로 나서는 흐름이다.
이번 선공개는 모바일 만화 독서 문화 확산, 창작자-플랫폼-유통 간 수익구조 다각화와 밀접하다. 업계 전문가들은 “웹툰·웹소설 IP 확장이 국내외 산업구조 혁신의 바로미터가 될 수 있다”고 분석한다. 산업계는 멀티 플랫폼 기반 콘텐트 유통 전략이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