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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속 버디 질주”…김종학, 마지막 홀 빛났다→KPGA 첫 우승 눈앞

허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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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디 위에 번진 침묵 속, 마지막 세 홀에서 펼쳐진 승부는 숨 막히는 긴장감의 연속이었다. 여주 페럼클럽을 가득 메운 갤러리는 1타 차 리더보드를 바라보며 시선을 떼지 못했다. 17번과 18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쏟아낸 김종학은 KPGA 투어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 3라운드 단독 선두로 치고 올랐다.

 

27일 경기도 여주 페럼클럽에서 열린 3라운드에서 김종학은 5언더파 67타를 적어냈다. 버디 6개, 보기 1개로 흔들림 없는 경기 운영을 펼친 끝에 중간 합계 13언더파 203타를 기록하며 2위 전가람에 1타 앞선 선두에 올랐다.

“연속 버디로 단독 선두”…김종학, KPGA 최경주 인비테이셔널 첫 승 도전 / 연합뉴스
“연속 버디로 단독 선두”…김종학, KPGA 최경주 인비테이셔널 첫 승 도전 / 연합뉴스

경기 초반, 김종학은 안정적으로 2타를 줄이며 흐름을 탔다. 14번 홀에서 약 2미터 거리의 티샷을 그대로 버디로 연결시키며 선두권에 합류했다. 이어진 17·18번 홀에서 보여준 연속 버디는 리더보드 분위기를 단숨에 뒤바꾸는 결정적 장면이었다.

 

경기 후 김종학은 “코스가 까다로웠지만 정확한 티샷을 유지한 덕에 기회를 살릴 수 있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올 시즌 톱10 진입이 없었던 김종학은 데뷔 이래 첫 정규 투어 우승에 도전하는 각오를 다졌다.

 

전가람은 버디 3개를 추가하며 희망을 이어갔고, 최승빈과 이태훈이 11언더파로 공동 3위 그룹을 형성했다. 2라운드 단독 선두였던 황중곤은 오히려 3타를 잃고 공동 5위(9언더파 207타)로 내려앉았다. 강경남, 사돔 깨우깬자나(태국) 역시 8언더파로 공동 9위에 자리했다.

 

이번 시즌 2승으로 제네시스 포인트, 상금 부문 1위에 올라있던 옥태훈은 3오버파(216타) 공동 42위에 머물렀다. 디펜딩 챔피언 이수민은 배상문, 배용준 등과 함께 공동 53위(219타)로 3라운드를 마쳤다.

 

치열한 접전과 반전의 연속, 선수들의 각오가 응집된 순간마다 갤러리는 작은 환호와 응원의 박수를 보냈다. KPGA 투어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 우승컵 향방은 마지막 라운드에서 가려질 전망이다. 긴 하루 끝, 잔디 위의 고요한 열정은 28일 결승에서 다시 한 번 뜨겁게 타오를 예정이다.

허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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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학#kpga최경주인비테이셔널#전가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