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번역기, 업무 필수 도구”…딥엘 조사에 70% 활용 답변
인공지능(AI) 기반 번역 기술이 국내 업무 환경에서 당연한 도구로 자리잡고 있다. 딥엘이 실시한 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직장인 10명 중 7명에 해당하는 67.6%가 이미 업무 전반에 AI 번역기를 활용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AI 번역 도구를 이용하는 직장인들은 시간 절약(91.7%), 비용 절감(89.6%), 업무 효율 증가(89.9%) 등 구체적 효과를 실감하고 있으며, 75.4%는 기존 업무 역량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설문 결과를 기반으로 “AI 번역 서비스 도입이 기업 내 업무 자동화와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경쟁의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딥엘의 이번 조사는 2024년 6월 기준, 마케팅·IT·법조계 등 다양한 산업군 직장인 50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눈에 띄는 부분은 AI 번역기를 ‘앞으로 더 많이 쓸 것’이라는 응답(89.2%)과 사용 비중을 확대하겠다는 응답(86.8%)이 대다수라는 점이다. 실제 실무 활용 사례에서 번역 품질에 대한 만족도는 74.9%로 집계됐다. 다만, 번역 품질 문제로 산업 현장에서 제품 및 서비스 질 저하(46.7%), 해외 파트너와의 소통 차질로 인한 프로젝트 지연(35.8%)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술적으로, 직장인들은 ‘정확성’(82.2%)과 ‘문장 자연스러움’(73.7%)을 가장 중요한 선택 기준으로 꼽았다. 번역 속도(34.6%)보다도 번역 결과의 정밀도와 맥락 이해력에 높은 가치를 두는 흐름이다. 특히 산업·도메인별 용어, 문화적 차이 등을 섬세하게 다룰 수 있는 특화형 AI 번역 솔루션의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기존 번역 솔루션보다 맥락 파악이나 도메인 최적화 측면에서 차별화된 기술력이 경쟁 우위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전체 조사 대상 가운데 ‘범용형 AI 도구’(88.4%)에 이어 AI 번역기(67.6%), AI 회의 요약(26.6%), 글쓰기 도우미(17.2%), 이미지 생성 도구(13.2%) 등 다양한 AI 솔루션이 실무 도구로 확산되는 추세가 확인됐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이미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이 범용 번역기와 특화형 번역 솔루션 경쟁을 벌이고 있으며, 국내 시장 역시 빠른 도입 속도와 현지화 맞춤 기술 강화가 진행형이다.
AI 번역기 분야의 정책·윤리 이슈도 부상하고 있다. 집단 번역 데이터의 개인정보 보호와 도메인 특화 번역 오류 발생 시 책임 소재 등, 기술 상용화가 더 확대될수록 규제와 인증 논의 역시 함께 심화되는 양상이다.
스티브 로터 딥엘 CMO는 “한국 이용자들은 얼리어답터를 넘어, 문맥과 문화적 맥락까지 요구하는 가장 안목 높은 고객”이라며 “이런 기술적·문화적 수요가 AI 번역기 설계와 서비스 차별화의 핵심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산업계는 이번 조사로 드러난 AI 번역기 대중화 흐름이 실제 시장 혁신으로 연결될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