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 AI에 구글 ‘제미나이’ 합류 논의”…애플-구글 협력 논의에 뉴욕 증시 요동
현지시각 22일, 미국(USA) 뉴욕 증시에서 애플(Apple)이 음성 비서 ‘시리(Siri)’의 인공지능(AI) 개편을 위해 구글(Google)의 AI 모델 ‘제미나이(Gemini)’ 도입 협상을 진행 중인 사실이 알려지면서, IT 업계와 금융 시장이 크게 반응했다. 논의가 공개되자마자 뉴욕장에서 구글 주가는 3% 가까이, 애플 주가는 1%대를 상회하며 동반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같은 빅테크 기업들의 AI 협력 움직임이 산업 구조와 경쟁환경에 미칠 파장이 주목된다.
블룸버그 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내년 공개 예정인 차세대 시리의 핵심 AI 기반으로 구글과 손을 잡는 방안을 집중적으로 검토해왔다. 구글 측은 애플 전용 서버 환경에서도 작동 가능한 맞춤형 제미나이 모델 훈련을 이미 추진 중이라는 전언이다. 이번 협력 방안은 애플이 자체 개발 중인 ‘애플 인텔리전스(Apple Intelligence)’와는 별개로, 시리의 두뇌 역할을 외부 AI가 맡게 된다는 점에서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다만 프로젝트는 아직 초기 단계로, 실제 서비스 탑재 여부는 불확실하다.

애플은 최근 몇 년 사이 독자적 AI 플랫폼 개발에 공을 들여왔다. 그러나 시리 업그레이드는 원래 계획보다 일정이 미뤄졌고, 업계 최고 효율을 자랑하는 AI 챗봇과의 격차가 부담으로 작용해왔다. 이에 애플은 이미 오픈AI(OpenAI), 앤스로픽(Anthropic) 등 AI 선도 기업들과도 비슷한 협업 가능성을 타진한 바 있다. 작년 도입을 예고했던 자체 ‘파운데이션 모델’ 역시 기술적 한계를 이유로 정식 출시는 내년으로 연기된 상태다.
이처럼 애플이 ‘외부 AI 모델 통합’ 카드를 꺼낸 데는, AI 혁신에서 뒤처질 수 있다는 글로벌 경쟁 심화가 원인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음성 명령 수행뿐 아니라, 개인 데이터 기반 맞춤형 서비스, 집·자동차·사무실 등 사물인터넷 전반의 음성제어 기능이 AI 수준에 직결되기 때문이다. 업계는 애플이 내부 고도화와 외부 파트너십을 병행하며, AI 기술 격차를 극복하려는 전략을 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 반응은 즉각 나타났다. 22일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구글 모회사 알파벳(Alphabet) 주가는 3% 가까이 급등했다. 애플 또한 장중 1% 넘게 상승하며 투자자의 기대감을 반영했다. 블룸버그, CNBC, 파이낸셜타임스 등 해외 언론들은 “빅테크 간 AI 주도권 경쟁이 협력 구도로 급선회할 가능성”에 주목하며, AI 개발 우위 확보를 위한 초격차 전략이 증시에 반영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애플 팀 쿡(Tim Cook) 최고경영자(CEO) 역시 최근 전사 회의에서 “애플은 새로운 시장 진입에서 가장 빠르지는 않지만, 항상 더 나은 제품을 보여줄 것”이라며 AI 분야 투자 확대를 선언한 바 있다. 글로벌 투자업계에서도 AI 모델 통합 논의가 초기에 머물러 있지만, 파트너 선정과 시리 업그레이드 일정의 추가 변동, 미·중 빅테크간 협력·경쟁 구도 변화 등 시장 변수에 집중하는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해당 논의가 실질적 서비스 통합으로 이어질 경우, AI 기술과 플랫폼 시장의 판도 변화가 불가피하다고 진단한다. 앞으로도 애플과 구글 등 글로벌 빅테크간 협력 및 경쟁 다이내믹스가 국제 IT 생태계, 투자 전략, 소비자 경험에 어떤 변화를 몰고 올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