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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치료제 효과·가격 경쟁 본격화”…위고비·마운자로 임상 결과 쏠린 눈
사회

“비만치료제 효과·가격 경쟁 본격화”…위고비·마운자로 임상 결과 쏠린 눈

오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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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치료제 시장에서 마운자로와 위고비가 효과와 가격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마운자로는 기존 위고비와 같은 계열(GLP-1 유사) 주사제로, 임상 3상에서 더 큰 체중 감량 효과를 보여 주목받고 있다. 여기에 위고비는 최근 최대 42%까지 가격 인하를 단행하면서 환자들의 접근성도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마운자로는 혈당 조절 및 식욕 억제에 관여하는 ‘GLP-1’과 함께,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는 ‘GIP’ 호르몬도 동시에 자극하는 이중작용제로 알려져 있다. 비만 환자 751명을 대상으로 72주간 진행한 임상시험에서 마운자로 투여군은 평균 20.2%의 체중 감량을 기록했으며, 위고비(세마글루타이드) 투여군은 13.7%의 감량 효과를 보였다. 이 결과는 국제학술지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슨(NEJM)과 유럽비만학회(ECO)에서 발표됐다.

출처=한국릴리
출처=한국릴리

시장 1위 위고비(노보 노디스크)는 최근 용량별로 최대 42%까지 가격을 내리기로 해 가격경쟁에 불을 지폈다. 기존에는 모든 용량(0.25mg~2.4mg)이 동일한 공급가였으나, 앞으로는 용량별로 차등 적용하고 판매가도 최저 23만원대로 낮출 방침이다. 기존 판매가는 40만~80만원 수준이었다.

 

노보 노디스크 측은 “비만 치료에 대한 건강상 부담을 줄이는 것이 환자들의 삶의 질 향상에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환자 중심의 접근을 통해 국내 비만 치료 환경 개선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잇따른 임상 결과와 가격 인하를 계기로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의 경쟁이 더욱 격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환자들 사이에서도 체중 감량 효과와 약가, 장기 복용에 따른 부담, 부작용 등에 대한 다양한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경쟁이 치열해지는 만큼, 향후 건강보험 적용 확대, 장기 안전성 평가 등 제도적 보완책 마련도 주요 과제로 남아 있다. 전문가들은 “비만은 만성질환으로, 약물치료의 효과뿐 아니라 장기적 관리 방안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오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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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운자로#위고비#노보노디스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