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데뷔전 성사”…김연경, 세계올스타전서 사령탑 겸출전→스타팀 이끈다
경기장의 숨결은 언제나 변함없이 뜨겁다. 그러나 이번 삼산월드체육관의 공기에는 유달리 선 굵은 긴장감과 새로운 기운이 번졌다. 현역 생활의 마지막을 준비 중인 김연경이, 선수로서가 아닌 감독의 표정으로 코트 위에 다시 섰다. 모두가 그녀를 향해 시선을 모으는 순간, 김연경의 첫 감독 데뷔전이 예고된 것이다.
2025년 1월,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펼쳐지는 ‘KYK 인비테이셔널 2025’ 이벤트 매치는 김연경에게 각별한 의미를 안긴다. 공식 은퇴를 선언한 이후, 스타 팀 감독 겸 선수로 맞서는 무대이기에 배구계 안팎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상대는 세계무대에서 내로라하는 선수들로 이뤄진 월드 팀.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의 노련한 전술과 맞붙을 김연경의 리더십에 새로운 서사의 문이 열렸다.

스타 팀에는 튀르키예 리그에서 김연경과 호흡을 맞춘 멜리하 디켄, 에르하 에르뎀, 브란키차 미하일로비치 등 친숙한 얼굴들이 모였다. 반면 월드 팀은 러시아의 나탈리아 곤차로바, 브라질의 나탈리아 페헤이라 등 세계 정상급 공격수들이 포진하며 양 팀 모두 화려한 라인업을 완성했다. 피할 수 없는 승부의 무게만큼, 두 사령탑의 전술 대결은 관전 포인트가 됐다.
김연경은 감독 겸 선수로 동시에 그라운드를 이끈다. 은퇴 뒤 새로운 도약을 시도하는 그녀는 “긴장되지만 또 다른 기회를 즐기고 싶다”는 소회를 남겼다. 참여 선수들 역시 각자 소속 리그와 국가대표팀에서 쌓아온 경험을 한 데 모으며, 이번 올스타전이 단순 경기를 넘어 의미 있는 만남으로 자리매김했다.
작년 대회에서는 세사르 에르난데스 곤살레스 감독이 스타 팀을, 아본단자 감독이 월드 팀을 각각 이끌었다. 올해는 김연경이 직접 선수들과 호흡을 맞추며 감독 대열에 새롭게 합류한다는 점에서 분위기 변화가 크다. 올스타전이라는 무대 위, 김연경의 지휘봉이 어떤 리듬을 만들어낼지 팬들의 기대감이 높아졌다.
한편 인비테이셔널 첫날은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이 세계올스타팀을, 페르난도 모랄레스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대표팀이 친선경기를 펼칠 예정이다. 두 대회 모두 국제 배구계 최고 스타가 집결하는 자리로, 관중들은 선수들의 플레이 하나하나에 숨을 곱씹었다.
순간순간이 역사가 되고, 의사결정마다 리더의 무게가 덧씌워지는 감독의 길. 은퇴 후 새로운 여정 앞에 선 김연경의 뒷모습은 조금 더 단단하고 깊어졌다. 코트를 벗어나 다시 코트로 돌아오고, 뜨거운 박수와 함께 기억될 이 장면은 2025년 1월 인천 삼산월드체육관 ‘KYK 인비테이셔널’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