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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귀: 살인자의 외출” 마지막 복수의 밤…고현정, 진실의 함정→교도소 귀환까지 파장

조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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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바랜 시간 위에 차곡차곡 쌓여온 진실이 마침내 무너졌다. SBS 드라마 ‘사마귀: 살인자의 외출’ 마지막회에는 배우 고현정이 연기한 정이신의 숨겨진 과거가 세상 밖으로 터져 나오며 영혼을 할퀴는 진한 파장을 남겼다. 뜨거웠던 고백, 그리고 그 끝에 찾아온 적막은 시청자에게 오랜 여운을 안겼다.

 

이번 마지막회에서는 정이신을 옭아맨 가족의 비밀이 차디찬 현실로 드러나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뒤흔들었다. 아버지 정현남이 엄마를 죽인 범인이었던 진실, 그리고 정이신이 친아버지에게 성폭행을 당한 피해자였다는 사실은 가혹한 운명 앞에서도 쉽게 무너지지 않는 인간의 존엄을 보여줬다. 이에 따라 정현남을 향한 복수의 연쇄가 시사하는 슬픔과 분노, 그리고 정이신의 교도소 귀환까지 모든 이야기가 치밀하게 이어졌다.

드라마를 이끌었던 고현정의 몰입도 높은 연기는 극의 온도를 단숨에 끌어올렸고, 이엘, 장동윤, 조성하, 김보라, 한동희 등 폭넓은 세대의 연기자들이 빚어낸 앙상블이 마지막 장면까지 긴장감을 높였다. 5일 시작부터 변영주 감독 특유의 건조하고 예리한 시선이 이 작품에 생명력을 불어넣었으며, 특히 잔혹한 연쇄살인마 ‘사마귀’의 20년 만의 모방범죄와 그 진실을 파헤치는 형사의 분투가 시청자들로부터 큰 공감을 이끌었다.

 

최종회 시청률은 닐슨코리아 조사 결과 7.4%를 기록, 초반 상승세의 기세를 다시금 이어갔다. 이는 자체 최고 기록에 육박하는 수치로 유종의 미를 안긴 셈이다. ‘사마귀: 살인자의 외출’은 연쇄살인과 모방범죄, 그리고 모녀의 얽힌 죄와 용서에 대한 과감한 메시지로 엔딩까지 질문과 여운을 남겼다. 이 작품은 넷플릭스와 웨이브 등 OTT 플랫폼에서 다시 만날 수 있다.

조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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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현정#사마귀살인자의외출#변영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