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TV로 경계 넘어선다”…KT스카이라이프, 기술중립성 상품 출시
KT스카이라이프가 위성방송과 인터넷프로토콜(IP) 전송의 기술 경계를 허무는 기술중립성 서비스를 공식화하며 유료방송 시장의 생태계 변화를 이끌고 있다. 회사가 새롭게 발표한 IPTV 상품 ‘아이핏 티비(ipit TV)’는 자사 위성방송 한계를 IP기반 서비스로 보완, 채널 다양성과 서비스 품질을 크게 높였다는 평가다. 업계는 이번 ipit TV 출시를 ‘위성·IP 결합 경쟁의 변곡점’으로 보고 있다.
ipit TV는 KT스카이라이프가 유료방송 시장 내 진입 장벽을 낮추고, IP 기반 서비스 선도사로 도약하기 위한 전략 상품이다. ‘내가 고른, 딱 맞는 IPTV’ 콘셉트로, 194채널의 베이식(월 2만900원), 209채널의 플러스(월 2만2000원) 상품을 선보였다. 특히 기술중립성 제도를 활용해 기존 위성 및 IPTV 간 품질 한계를 극복, 다양한 플랫폼 및 망에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했다.

기술중립성은 방송사업자 간 전송방식 차이를 허물어, 유료방송사가 별도 신고만으로 타 방송사의 송수신 네트워크를 이용할 수 있게 한 제도다. KT스카이라이프는 OTT 서비스 연동성도 높였다. 유튜브 프리미엄, 넷플릭스, 웨이브, 디즈니플러스 등 주요 OTT 고객에게 월 3300원의 추가 할인 혜택을 도입, 디지털 미디어 소비 트렌드에 맞는 경쟁력을 확보했다.
경쟁 구도에서도 변화가 감지된다. 케이블 자회사 KT HCN 역시 ‘ipit TV_H’를 공개, 프리미엄(223채널)과 라이트(207채널) 상품으로 구성했다. 글로벌 IPTV 사업자들이 소프트웨어 중심 콘텐츠 연동·개방형 플랫폼 경쟁에 돌입한 것과 유사한 행보다. 미국, 유럽 등 국외에서도 OTT와 유료방송 결합형 서비스 간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이다.
정부 차원에서는 유료방송 시장의 공정경쟁과 이용자 편익 제고를 위한 기술중립성 제도 확장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한편 업계와 사용자 모두 기술 결합 서비스의 품질, 요금 투명성, 데이터 활용 기준 등에 대한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요구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기술중립성 기반 IPTV 서비스가 확산되면, 유료방송 산업 내 기존 위성·케이블·IPTV 구도가 실질적으로 재편될 수 있다”고 해석했다. 산업계는 새로운 서비스가 실제 시장에 안착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