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욱,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이동…첫 국방장관 방산기업행→정계·산업계 파장”
한때 청와대 앞 회의실에서 군의 사명을 되새기던 서욱 전 국방부 장관이 이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사장급 상근고문 책상을 마주하고 있다. 오랫동안 국가 방위를 총지휘하며 군의 정점에 섰던 그는, 이달부터 민간 방위산업 현장에서 새로운 역할에 나섰다. 방산업계를 뒤흔든 결과로, 전직 국방부 장관의 민간 방산기업 취업은 국내에서는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전해지면서 정치권과 산업계 양측의 주목이 쏠린다.
서 전 장관은 육군총장과 문재인 정부 국방부 장관을 역임하며 유럽, 중동, 미국 등 해외 방산 시장을 두루 경험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측은 "글로벌 방산 수출을 위한 경험, 정부 정책을 주도했던 실전 감각이 필요했다"며 영입 배경을 명확히 했다. 실제로 사장급 상근고문으로 시작된 그의 임무는 수출 자문과 글로벌 시장 확장, 그리고 전략적 조언에 초점이 맞춰진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K9 자주포, 천무 다연장로켓 등 대표적 성과를 가진 국내 핵심 방산기업이다.

하지만 서 전 장관의 행보에는 정치적 파장도 뒤따른다. 그는 지난 대선에서 이재명 대통령 후보 국방안보자문위원단으로 활약하며 친정부 성향으로 분류됐던 인물이다. 이 때문에 그의 영입이 방위사업청 등 정책 결정 과정에 파급력을 낳지 않을지, 비판적 시각도 제기된다. 그러나 공직자윤리법상 퇴임 3년 이후 취업 제한이 완화되는 시점을 맞아 이번 영입에는 법적 제약이 없다.
서욱 전 장관의 시선은 이제 민간 산업의 현장으로 옮겨졌지만, 오랜 군 경력과 정책 노하우에 기대감을 품은 방산업계의 분위기는 묘하게 설레면서도 긴장감으로 가득하다. 국민적 관심이 쏠린 이 사례는 앞으로 전직 고위공직자의 민간 진출 논의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와 정치권에서는 방산 수출과 정책 영향력 간 균형을 어떻게 맞출지, 향후 논의가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