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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반려동물카드 도입”…카카오, 정부와 동물등록제 확대 시동

최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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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가 농림축산식품부와 손잡고 반려동물등록제의 디지털 전환에 나섰다. 디지털 플랫폼 ‘반려동물카드’ 서비스를 도입해, 반려인들이 동물등록과 각종 복지 서비스를 더욱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업계는 민간 정보기술 기업과 정부의 협력이 반려동물 관련 산업 생태계 변화의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본다.

 

지난 26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제1회 동물보호의 날 개막식에서 카카오는 농림축산식품부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식에는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과 홍민택 카카오 최고제품책임자(CPO)가 참석했으며, 양측은 반려동물등록제 참여율 확대, 반려인 편의 서비스 개발, 유기동물 기부 등 건강한 반려동물 문화 확산을 위한 포괄적 협력을 약속했다.

이날 공개된 ‘반려동물카드’는 정부가 부여하는 동물등록번호를 디지털 카드로 전환해 카카오톡 내에서 바로 발급받을 수 있게 한 서비스다. 종이·플라스틱 등록증의 번거로움을 해소하고, 실시간 등록 현황 조회와 민간·공공 서비스 연계를 가능케 한다는 점이 기술적 차별점으로 꼽힌다. 서비스는 이달 초 공식 출시됐으며, 향후 공공기관, 펫 보험, 동물병원 등 다양한 산업군과의 시범 연동이 예고됐다.

 

등록 정보의 디지털화는 반려동물 시장 전반의 관리 효율성과 투명성 제고로 이어질 전망이다. 등록이 손쉬워지면서 동물 유기·분실 방지, 동물권 보호 확대 등 사회적 효과도 기대된다. 카카오는 사회공헌 플랫폼 카카오같이가치에서 ‘같이가치 댕냥이 학술대회’, 이모티콘 판매 연동 기부 등 반려동물복지 확산 캠페인을 이달 15일까지 운영한다. 전문 캐릭터 작가와 협업해 OX 퀴즈, 카드 발급 체험 등 체험형 프로그램을 마련한 것도 특징이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반려동물 등록제의 디지털화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다. 유럽 일부 국가와 미국, 일본 등에서는 QR코드, NFC 태그를 활용한 지능형 등록 인증 서비스가 확산 중이다. 한국 역시 이번 카카오-농림부 협약을 계기로 민관 협력 기반의 디지털 전환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 차원에선 동물등록제 의무화, 데이터 보안 등 제도적 뒷받침을 확대 중이다. 개인정보 보호, 이용자 인증 안전성 등에서의 기술적 검증이 상용화의 관건으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플랫폼 등록제도가 안착하면 산업별 맞춤형 서비스, 보험 상품 등 연계시장이 열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산업계는 이번 카카오의 디지털 반려동물카드가 실사용 단계로 안착할지 주목하고 있다. 기술 혁신과 더불어 정책, 윤리, 데이터 보호의 균형적 접근이 반려동물 복지 신시장의 조건이 되고 있다.

최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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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반려동물카드#농림축산식품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