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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회 삼자범퇴 완벽 마무리”…김영우, LG 불펜 새 얼굴→팀 5-2 승리 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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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회 삼자범퇴 완벽 마무리”…김영우, LG 불펜 새 얼굴→팀 5-2 승리 견인

신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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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회 마운드 위에서 빠르게 긴장과 각오를 삼켰던 김영우의 첫 걸음 뒤엔, 그를 주목하는 수천 관중의 시선이 포개지고 있었다. 공 하나하나가 잠실구장의 공기를 밀도 있게 바꾸며, LG 트윈스 팬들은 신예 투수의 손끝에 마지막까지 집중했다. 김영우는 롯데의 중심 타선 앞에 흔들림 없이 등판해, 삼진 하나를 곁들인 삼자범퇴로 8회를 지켜냈다. 팀은 그 뒷심을 더해 5-2 승리를 거뒀고, 김영우는 자신의 데뷔 두 번째 홀드를 품에 안았다.

 

1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펼쳐진 2024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 경기에서, 김영우는 8회 3-0 리드 상황에 전격 등판했다. 롯데 첫 타자 유강남을 단 세 구 만에 삼진으로 처리했고, 박찬형과 전민재는 각각 중견수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휴식 없이 엄격하게 이어진 투구 리듬은 롯데 타선의 반격 의지를 무디게 만들었고, 관중석에서는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8회 셋업맨 데뷔전”…김영우, 롯데 상대로 삼자범퇴 두 번째 홀드 / 연합뉴스
“8회 셋업맨 데뷔전”…김영우, 롯데 상대로 삼자범퇴 두 번째 홀드 / 연합뉴스

이날 활약으로 김영우는 시즌 누적 48경기 1승 2패, 1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2.25라는 뛰어난 성적을 기록하게 됐다. 김영우는 지난 4월 SSG 랜더스전에서 첫 홀드를 올린 이후, 다시 한 번 중요한 순간 불펜을 단단하게 책임지며 팀 승리에 공헌했다.

 

염경엽 감독은 “김영우는 팀이 의지할 수 있는 확실한 상황에서만 등판 기회를 얻었다. 성공을 체험할 수 있도록 준비해왔다”며 신뢰를 표했다. 특히 이번 등판에서 김영우는 최고 시속 150㎞ 중반대를 기록하는 묵직한 직구와, 완성도가 한층 커진 슬라이더로 롯데 타선을 효과적으로 봉쇄했다.

 

경기 후 김영우는 “감독님이 타이트한 상황에 자신 있게 던지라고 조언하셨다. 평소처럼 던지는 데 집중했고, 특별한 생각 없이 공격적으로 승부를 걸었다”고 소감을 남겼다. 8회 등판 역시 “특별한 이닝이 아닌 평소처럼 생각했다”며 “피하지 않고, 공격적으로 밀어붙이자는 마음뿐이었다”고 밝혔다.

 

또한 슬라이더 운용에 대해 “볼카운트 잡을 때는 약간 느리게, 결정구 상황에서는 커터처럼 빠르게 던지려 했다”고 고유의 노하우를 전했다. 김영우는 “긴 이닝 투구 경험을 쌓고, 변화구 하나를 더 보완하고 싶다”며 성장을 멈추지 않겠다는 포부를 덧붙였다.

 

LG 트윈스는 충실한 불펜 운용과 신예 김영우의 호투에 힘입어 롯데 자이언츠를 5-2로 따돌리며 순위 경쟁에서도 기대를 키웠다. 무엇보다 김영우는 후반기 LG 불펜의 절대적인 카드로 부상해, 앞으로의 등판마다 팬들에게 새로운 활력을 선사할 전망이다.

 

여름밤 잠실구장을 수놓은 강속구와 조용한 각오, 감독의 믿음이 더해지며 한 신예 투수의 도약이 또 한 번 기록됐다. 2024 KBO리그 LG 트윈스 후반기는 김영우의 손끝에서 더욱 단단하게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신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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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우#lg트윈스#롯데자이언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