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이자 지급”…우정사업본부, 파킹통장 혁신으로 은행권 긴장
우정사업본부가 하루만 예치해도 이자를 지급하는 혁신형 파킹통장으로 은행권 자금 유치 경쟁에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는 6월 1일부터 최고 세전 연 2.0% 금리를 제공하는 신상품 ‘우체국 매일 이자 파킹통장’을 10만 계좌 한정으로 출시한다고 31일 밝혔다. 기존 파킹통장이 이자를 월 1회만 지급한 데 비해, 이번 상품은 일 복리 방식으로 매일 이자 지급이 가능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업계는 파킹통장 시장 내 경쟁의 룰을 바꿀 분기점이 될 것으로 평가한다.
이번 신상품은 입출금이 자유로운 예금 형태로, 하루만 예치해도 잔액 1천만원까지 기본금리 연 1.6%에 우대금리 0.4%포인트를 더해 최고 세전 2% 금리를 적용한다. 우대금리는 신규 고객, 50세 이상, 월평균 잔액 30만원 이상 핵심고객, 우체국통합멤버십(잇다머니) 가입, 사회공헌 기부 참여 고객 등에 적용된다. 특히 1천원 이상 기부하면 추가 우대금리 0.2%포인트가 제공되며, 기부금은 희귀·난치성질환 환우 치료비로 전액 전달된다. 금융 혜택과 사회공헌 연계를 통해 고객 참여와 공적 역할을 동시에 높인다는 전략이다.

기술적으로는 하루 단위 금리 정산 및 지급 시스템 도입이 핵심이다. 이로써 단기 여유 자금 운용이 필요한 고객을 겨냥, 기존 월 이자 지급 상품 대비 운용 편의성과 이자 수취 만족도가 크게 높아진다. 국내 이자 지급 주기 변혁 움직임에서 우정사업본부는 IT기반 은행 인프라를 활용해 앞선 상품 차별화를 시도했다는 평가다.
은행권 파킹통장은 최근 높은 금리와 편리한 입출금으로 젊은 층은 물론 다양한 고객층의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우정사업본부의 이번 상품 출시로 시중은행 및 인터넷전문은행과의 금리·서비스 경쟁이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은행권 내에서는 자체 IT 인프라 개선을 통한 실시간 금리 지급 상품 도입 여부가 새로운 경쟁 포인트로 부상했다. 해외 핀테크 기업들 역시 일 이자 산정 및 지급 자동화 트렌드를 선도하며, 글로벌 시장에서는 이자 지급·금융 운영 방식의 전환이 가속화되는 모습이다.
우정사업본부는 신상품 출시를 기념해 갤럭시 S25 울트라 1TB 모델 등 경품 추첨 이벤트도 진행한다. 조해근 우정사업본부장은 “고객의 자금 운용 편의성을 극대화함과 동시에 사회공헌적 가치도 실현할 것”이라며 차별화된 금융 서비스 확대 의지를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번 ‘매일 이자 파킹통장’이 디지털 기반 소액금융 서비스의 변화뿐 아니라, 자산·기부·금융 편의성까지 연계한 공적 금융기관의 혁신 모델로 업계 생태계에 파장을 줄 수 있다고 평가했다. 산업계는 이 같은 상품이 실제 시장에 안착해, 국내 은행권 전반의 금융 서비스 변혁으로 이어질지 예의 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