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기업가치 5천억달러로 세계 1위 등극”…오픈AI, 스페이스X 추월 투자시장 판도 변화

임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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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10월 2일, 미국(USA) 인공지능 기업 오픈AI(OpenAI)가 비상장주식 거래에서 5천억달러의 기업가치를 달성하며 세계 최대 스타트업 자리를 차지했다. 이번 거래로 오픈AI는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스페이스X(SpaceX)의 4천억달러 기업가치를 뛰어넘었고, 글로벌 투자시장과 기술업계에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인공지능 기술에 대한 투자 열풍과 기업가치 재평가 등 최근 IT업계 흐름의 정점에서 발생한 사건으로, 차세대 혁신기업들의 지형 변화에 관심이 모아진다.

 

거래 과정에서 오픈AI의 현직 및 전직 직원들은 약 66억달러 규모의 스톡옵션을 투자자들에게 매각했다. 투자에는 스로브 캐피털, 소프트뱅크그룹, 드래고니어 인베스트먼트 그룹 등 세계 유수의 벤처 투자사가 참여하면서 글로벌 AI 산업의 투자 집중 현상을 방증했다. 오픈AI의 가파른 가치 상승은 경쟁 스타트업인 바이트댄스(ByteDance·2천2백억달러), 앤스로픽(Anthropic·1천8백30억달러) 등도 크게 따돌렸다.

오픈AI(OpenAI) 기업가치 5천억달러 돌파…스페이스X 제치고 세계 최대 스타트업 부상
오픈AI(OpenAI) 기업가치 5천억달러 돌파…스페이스X 제치고 세계 최대 스타트업 부상

이같은 기록은 AI 기술이 투자시장에서 핵심 인프라로 전면 부상했음을 상징한다. 동시에 암호화폐 및 블록체인 업계와의 교차 투자 흐름도 부각됐다. 암호화폐 시장의 대표적 코인베이스(Coinbase) 시가총액은 약 890억달러로 비교적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으며, 리플(Ripple), 서클(Circle), 바이낸스(Binance) 등 주요 업체들도 1천억달러의 벽을 넘지 못했다. 다만,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테더(Tether)는 상장 시 기업가치가 5천1백50억달러에 달할 것이란 평가가 나오며 오픈AI와 맞설 잠재 경쟁자로 부상 중이다. 테더의 파올로 아르도이노 최고경영자는 “5천1백50억달러란 숫자는 아름답지만 실제로 더 높은 평가가 가능하다”며 상장 가능성에 대해 선을 그었다.

 

AI와 블록체인 기술 융합 가능성도 빠르게 현실화되고 있다. 갤럭시 디지털의 마이크 노보그라츠 최고경영자는 “AI 에이전트들이 스테이블코인의 최대 사용자로 부상할 것”이라고 내다봤고, 실제로 최근 분석에 따르면 2025년 3분기 스테이블코인 거래의 70% 이상이 자동화된 봇에 의해 이뤄진다. 이는 AI가 블록체인 금융의 핵심 엔진이 될 가능성을 보여준다.

 

한편, AI 산업의 성장세 이면에는 에너지 수요 폭증 등 구조적 문제가 존재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아카시(Akash) 창업자 그렉 오수리는 “향후 AI 훈련 모델을 유지하려면 원자력 발전이 필요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으며, 지속가능한 AI 훈련 대안의 모색 필요성을 강조했다.

 

주요 외신들은 오픈AI의 기업가치 급등이 “기술 투자 시장의 역사적 분수령”이라며 그 의미를 분석하고 있다. CNN은 “AI 투자 거품과 동시에 블록체인과의 융합 가능성이 가시화되는 분기점”으로 평가했다. 뉴욕타임스도 “오픈AI와 테더, 글로벌 자본의 새 흐름을 상징한다”고 논평했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오픈AI발 투자 쏠림현상이 신기술 경쟁에 불을 지필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에너지 인프라 부족과 규제 리스크, 시장 과열 우려 등 변수를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AI·블록체인 산업이 맞물린 초국경 인프라 전쟁에서, 앞으로 어떤 신흥 주자가 등장할지 국제사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임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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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스페이스x#테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