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번호, 또 한 번의 기회”…제1191회차 추첨일의 작은 설렘
요즘 토요일 저녁마다 로또 추첨 방송을 기다리는 이들이 부쩍 늘었다. 한 주를 마무리하는 시간, 나만의 숫자가 불릴지 모른다는 기대는 이제 작은 설렘이 돼 일상의 일부로 녹아들었다.
제1191회차 로또 추첨은 9월 27일 저녁 8시 35분, 전국 곳곳에서 각기 다른 마음으로 모여든 사람들의 희망을 모았다. 1, 4, 11, 12, 20, 41번에 보너스 번호 2가 공개된 순간, 온라인 커뮤니티와 채팅방에는 환호와 아쉬움이 뒤섞인 반응이 잇따랐다. "이번엔 진짜 될 줄 알았는데"라는 익숙한 탄식부터 "다음 주엔 꼭"이라는 다짐까지, 숫자에 담긴 사연만큼이나 감정도 다양했다.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매주 수백만 명이 참여하는 로또 게임은 어느덧 새로운 세대의 취미 생활이자 소소한 꿈을 꾸는 통로로 자리 잡았다. 특히 토요일 저녁 8시까지 판매가 마감되는 풍경, 기뻐하는 가족들 모습, 당첨번호 확인을 둘러싼 SNS 인증까지 로또를 둘러싼 일상도 눈에 띄게 달라졌다.
심리학자들은 “로또를 사는 일은 단순한 도박 욕망이 아니라, 미래에 대한 희망의 한 표현”이라고 본다. 당첨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그 몇 분간의 상상만으로도 사람들은 ‘다시 살아볼 용기’를 얻는다고 느낀다. 한 로또 애호가는 “매번 번호를 적는 시간이 유일하게 나 자신을 상상해볼 수 있는 순간”이라고 고백했다.
댓글 반응도 흥미롭다. “안 맞아도 좋다, 이런 설렘이면 충분하다”거나 “추첨 직후 가족끼리 함께 당첨번호를 확인하며 소통하는 게 어느새 주말의 소확행이 됐다”는 이야기가 공감을 얻고 있다.
로또는 단지 행운을 노리는 게임이 아니라, 소박한 기다림이 삶을 조금은 가볍게 만들어줄 수 있다는 작은 신호처럼 느껴진다. 작고 사소한 선택이지만, 우리 삶의 방향은 그 안에서 조금씩 바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