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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 결승골 작렬”…송민규, 서울전 마지막 한 방→전북 코리아컵 4강 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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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 결승골 작렬”…송민규, 서울전 마지막 한 방→전북 코리아컵 4강 견인

정하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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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은 잔잔했다. 그러나 후반 막판, 경기장 전체는 숨을 죽인 채 결과를 지켜봤다. 그 순간 송민규의 오른발에서 튀어나온 한 방이 잠실을 단숨에 전북 현대의 파란 물결로 물들였다.

 

전북 현대는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4 하나은행 FA컵 8강 FC서울전에서 후반 42분 터진 송민규의 결승골에 힘입어 1-0 신승을 거뒀다. 이로써 전북은 준결승 무대를 밟으며 3년 만의 정상을 향한 여정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극장 결승골 작렬”…송민규, 서울전 마지막 한 방→전북 코리아컵 4강 견인 / 연합뉴스
“극장 결승골 작렬”…송민규, 서울전 마지막 한 방→전북 코리아컵 4강 견인 / 연합뉴스

양 팀 모두 방대한 압박과 촘촘한 전술로 맞붙은 전반전은 팽팽하게 전개됐다. 전북과 서울은 각각 미드필더와 수비라인을 강화하며 상대의 허점을 노렸지만, 득점 찬스는 쉽사리 찾아오지 않았다.

 

후반 들어 서울이 공격의 고삐를 더욱 당겼으나, 전북 수문장 김정훈 골키퍼가 잇따라 선방을 펼치며 실점 위기를 막아냈다. 경기 내내 집중력을 잃지 않은 전북은 교체 카드로 승부를 걸었고, 후반 42분 교체 투입된 송민규가 마무리 역할을 해냈다.

 

특히 송민규는 이번 시즌 서울을 상대로 치른 세 번의 경기 모두 득점포를 가동하며 전북의 ‘서울 킬러’로 떠올랐다. 포옛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오늘은 위닝 멘털리티를 보여준 경기였다"며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김정훈의 선방과 송민규의 결정력이 승리에 결정적이었다"고 평가했다.

 

포옛 감독은 "선수들 사이에 믿음과 열망이 점차 커지고 있다"며 "팀 목표가 점차 바뀌어가고 2관왕에 대한 욕심도 품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경기 전 선수들의 라커룸은 승리에 대한 열의로 가득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결승포의 주인공 송민규도 "감독님이 '이기려고 축구하는 거지 볼 돌리려고 하는 게 아니다'라고 늘 말씀하신다"며 "수비에 집중하며 팀 플랜을 충실히 따르는 것이 우리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별도로 "서울을 상대로 득점한 경험들이 자신감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승리로 전북 현대는 최근 공식전 20경기 무패(12승 8무 포함)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K리그1에서도 17경기 연속 무패를 기록하고 있는 전북은 완전히 정상 궤도에 오른 분위기다.

 

전북은 코리아컵 4강 진출과 동시에 대회 2관왕(리그와 컵 동시 석권)까지 가시권에 뒀다. 다음 일정은 곧 발표될 준결승전이며, 리그에서는 상위권 추격을 위한 잔여 경기가 남아 있다. 무엇보다 전북은 포옛 감독 체제 아래 탄탄한 조직력과 상승 분위기를 앞세워 팬들에게 올 시즌 ‘더블’의 기대감을 심어주고 있다.

정하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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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민규#전북현대#포옛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