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상현씨밴드 나상현, 성추행 고백 후 움직임 멈췄다”…영스 불참→펜타포트 출연 취소로 몰락 예고
차분히 음악을 이야기하던 목소리는 성추행 논란 후 무거운 침묵으로 바뀌었다. 밴드 나상현씨밴드의 중심 나상현은 성추행을 인정한 공식입장과 함께, 짙은 충격 속에 모든 움직임을 멈춘 듯한 모습으로 팬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겼다.
공식 사과와 동시에 나상현은 그동안 고정으로 함께한 ‘웬디의 영스트리트’에서 모습을 지우게 됐다. 이날 ‘웬디의 영스트리트’ 방송 예고 대신 “영스 팝업으로 진행된다”는 안내문이 올라오며, 갑작스러운 결석 소식이 공식화됐다. 프로그램을 통해 매주 자신만의 색깔을 보여줬던 나상현의 발걸음이 멈추자, 팬들도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파장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출연이 예정돼 있던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측 역시 공식 채널을 통해 나상현씨밴드의 라인업 제외를 알리며 사태의 심각성을 드러냈다. 온라인을 빠르게 타고 확산된 성추행 피해 폭로의 파장은 음악계 전반에 무거운 그림자를 드리웠다. 폭로글을 접한 나상현은 “음주 후 기억이 명확하지 않지만 사과가 늦어진 점에 죄송하다”며 한 차례 더 사과의 뜻을 밝혔다. 더 나아가 유사한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반성과 각오를 덧붙이며, 피해자들에게 2차 가해가 이어지지 않길 당부했다.
하지만 나상현의 인스타그램 공식 계정에는 같은 입장문이 올라오지 않아, 일부 팬들은 진정성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음악 작업, 무대 진행, 서울재즈페스티벌 등 굵직한 무대에 이름을 올렸던 나상현씨밴드는 앞으로 예정된 싱글 ‘코미디’ 발매와 전국투어 일정까지 차질이 불가피해 보인다.
나상현은 2014년 옴니버스 앨범 ‘늦은 새벽’으로 데뷔해 밴드의 보컬 및 기타, 곡작업을 두루 맡으며 인디씬의 주목받던 싱어송라이터였다. 서울대 졸업 이력과 감각적인 음악 세계, 다양한 페스티벌 출연 기록까지 쌓은 그였기에, 이번 사태가 씻기 힘든 충격으로 남고 있다.
특유의 재치와 호흡을 보여줬던 음악 스테이지와 달리, 논란 뒤 나상현의 진심 어린 사과와 자숙 의지, 그리고 향후 음악 활동 재개 여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나상현씨밴드는 신곡 ‘코미디’ 발매와 함께 7월 전국투어 등 다채로운 일정이 예고돼 있었으나, 이번 논란으로 향후 행보가 불투명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