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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NL 잔류 결의”…강소휘, 브라질 출국 각오→강등 피하기 총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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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NL 잔류 결의”…강소휘, 브라질 출국 각오→강등 피하기 총력전

최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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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장과 결연함이 교차하는 시선들. 진천선수촌에 울려퍼진 공 소리 뒤에는, 잔류라는 두 글자에 묵직한 팀의 염원이 실려 있었다. 강소휘의 또렷한 목소리, 이다현의 굳은 다짐, 그리고 막내 김다은의 설렘이 조용하게 배구장 곳곳을 채웠다. 집중과 책임감, 다짐의 열기가 리시브 라인에 깃들었다.

 

여자배구 대표팀이 2024 발리볼네이션스리그 참가를 앞두고 본격적인 담금질에 돌입했다. 진천선수촌에서 열린 미디어데이 현장에는 대표팀의 훈련 과정과 각오가 오롯이 담겼다. 세계랭킹 35위 한국에게 올해 대회는 특별한 의미다. 18개국이 겨루는 대회에서 예선 최하위는 내년 무대를 밟지 못하는 만큼, 남다른 위기감과 절박함이 선수단을 관통하고 있다.

“VNL 잔류 결의”…강소휘, 브라질 출국 앞두고 각오→강등 피하기 총력 / 연합뉴스
“VNL 잔류 결의”…강소휘, 브라질 출국 앞두고 각오→강등 피하기 총력 / 연합뉴스

대표팀은 오는 28일 브라질로 출국한 뒤, 6월 4일부터 독일, 이탈리아, 체코, 미국과 조별 예선 1주 차 일정을 시작한다. 여자배구 대표팀이 다시 국제 무대에 설 수 있느냐는 2승 이상의 성적에 달렸다. 특히 지난 17일 치러진 세계올스타팀과의 경기에서 드러난 리시브 불안은 선수단 내부에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

 

강소휘는 “후배들이 내년에도 이 무대에서 계속 뛸 수 있도록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있다”며, “매 순간 집중하겠다”는 다부진 각오를 전했다. 이다현은 “돌아갈 곳이 없다는 생각으로 마지막까지 싸우겠다”고 했다. 막내 세터 김다은 또한 “언니들에게 많이 배우며, 자신만의 플레이를 완성해가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감독 페르난도 모랄레스는 단호함을 곁들였다. 그는 “VNL 잔류 외에는 다른 목표가 없다”며 강한 집중력을 믿었다. 2승을 최소 목표로 삼았지만, 가능하다면 더 많은 승수도 염두에 두고 훈련에 임한다는 것이다. 이어, “젊은 선수들의 성장을 함께 도모하고 있다”고 밝혀 세대 교체의 신호탄도 함께 던졌다. 모랄레스 감독은 세계올스타팀과의 친선전이 “좋은 시행착오의 기회였다”며 실전 감각을 일깨운 값진 경험으로 삼겠다고 설명했다.

 

이번 예선에서는 태국, 중국, 브라질, 네덜란드, 세르비아를 피했다는 점이 변수다. 첫 경기는 6월 4일, 독일과의 한판으로 막을 연다. 대표팀 입장에서는 예선 초반 기세와 흐름이 잔류 가능성을 좌우할 전망이다. VNL 무대 잔류라는 뚜렷한 목표 아래, 하나의 팀으로 뭉친 선수들의 투지는 곧 실전에서 증명될 기회를 기다린다.

 

결국, 기록과 감정이 가로지르는 이 여정의 끝에는 낯선 땅 브라질에서 흘릴 땀방울의 의미가 남는다. 담담하게, 그러나 뜨겁게 이어질 대표팀의 여름을 배구 팬들은 오래도록 기억할 것이다. 2024 발리볼네이션스리그 여자대회는 6월 4일부터 본격적인 막을 올린다.

최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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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소휘#페르난도모랄레스#여자배구대표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