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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부 톡소포자충증 위험 고조”…고양이 구충제·예방 강조
IT/바이오

“임신부 톡소포자충증 위험 고조”…고양이 구충제·예방 강조

장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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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소포자충증 감염 위험이 국내에서 다시 부각되고 있다. 반려동물, 특히 고양이와 함께 지내는 가족이 증가함에 따라 감염 사례가 꾸준히 보고된다. 임신부 또는 면역저하자가 감염될 경우 태아 이상이나 뇌신경 합병증 등 치명적 위험을 동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료계와 바이오 업계 모두 경각심을 높이고 있다. 업계는 이번 감염병 동향을 ‘반려동물 산업과 예방의료 시장의 분기점’으로 보고 신속한 대응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톡소포자충증은 톡소플라스마 곤디(Toxoplasma gondii)라는 원충 기생충에 의한 감염질환으로, 고양이가 주요 숙주다. 건강한 사람에게는 특별한 증상이 없거나 가벼운 감기 증상에 그치지만, 면역력이 약한 환자나 임신부는 감염 시 눈, 뇌, 폐 등 주요 장기에 중대한 합병증이 동반될 수 있다. 특히 임신 중 또는 임신 전 6주 이내 감염되면 아이에게 선천적 감염이 전파될 위험이 50% 전후로 보고된 바 있다.

이 질병의 감염 경로는 다양하다. 감염된 고양이의 대변을 처리한 뒤 손씻기 부족, 덜 익힌 육류 섭취, 세척되지 않은 과일·채소 먹기 등 생활습관이 직접적 요인으로 작동한다. 최근 발표된 연구자료에서는 국내에서 보고된 톡소포자충증 82건 가운데 95% 이상이 해외 유입이 아닌 국내 발생이라는 점이 확인됐다. 의료계에서는 “반려묘 문화의 확장과 더불어 국내 노출 위험도 함께 급상승한 것으로 해석된다”고 설명한다.

 

톡소포자충증의 조기진단은 혈액 내 항체 검사로 가능하며, 임신부 감염이 의심될 경우 양수검사·초음파·신경학적 평가 등 추가 진단을 진행한다. 감염 시 대부분 특별한 치료 없이 호전되지만, 중증 또는 임신인 경우에는 항말라리아제, 항생제 등 약물요법이 필요하다.

 

특히 이번 감염증 사례는 기존 ‘기생충 질환은 이미 사라졌다’는 사회적 인식의 한계를 드러냈다. 국가차원의 예방 대책에 더해, 고양이 사육 가정에서의 구충제 복용과 철저한 위생관리, 완전 조리한 음식 섭취 등 가정 내 실천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톡소포자충증은 예방이 치료보다 훨씬 중요하다”며 “고양이 구충제 투여와 식습관 개선만으로 가정 내 안전을 크게 확보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해외 선진국에서도 반려동물 관리와 임신부 건강 예방 사이의 균형이 주요 정책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산업계는 이번 기술이 실제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

장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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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소포자충증#임신부#고양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