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연아, 강윤희에서 백여주로 빛났다”…나의 아저씨와 은수 좋은 날 경계 허물며→깊어진 연기 여운
따뜻한 미소 위로 무언가 결연한 의지가 번져 나오는 오연아의 눈빛에서, 연극과 드라마의 진폭을 오가는 연기자가 내뿜는 깊은 에너지가 자연스레 흘러나왔다. ‘나의 아저씨’ 마지막 공연의 커튼콜을 마무리하던 순간에도, 그리고 드라마 ‘은수 좋은 날’에서 속 깊은 대사 한마디를 건넸던 그 밤에도 오연아라는 이름이 관객의 마음에 조용히 각인됐다. 단숨에 몰입을 이끄는 그녀만의 섬세한 감정선이 무대와 안방에 모두 잔잔한 파문을 남겼다.
오연아는 연극 ‘나의 아저씨’에서 내면의 소리에 흔들리는 강윤희 역으로 캐릭터의 복잡한 갈등을 설득력 있게 풀어냈다. 눈빛과 표정, 목소리에 담긴 쓸쓸한 온기가 관객의 상상마저 이끌며 무대를 압도했다. 마지막 공연 역시 오연아만의 고유한 강윤희를 완성, 진한 여운을 남긴 채 결을 달리한 박수갈채를 받았다.

반면, 드라마 ‘은수 좋은 날’에서 오연아는 주인공의 유일한 현실 친구 백여주로 다시 태어났다. 여주는 은수에게 금전적인 도움을 아끼지 않는가 하면, 취업을 주선하고 남편의 병실까지 살피는 등 진짜 삶에서 바로 건져온 듯한 시원한 현실감을 건넨다. 긍정과 의리가 공존하는 따뜻한 기운까지 얹어, 전작과는 결이 다른 밝은 에너지로 극 전반에 훈풍을 불어넣었다. 시청자들은 극명히 대비되는 캐릭터 변화, 그리고 이를 자유로이 넘나드는 오연아의 폭넓은 스펙트럼에 기대와 찬사를 보였다.
‘강윤희’와 ‘백여주’라는 극과 극을 자유롭게 오가는 오연아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 역시 해석력과 진정성이 빛난다는 목소리를 높였다. 작품마다 각기 다른 색과 움직임을 채워가며, 새로운 서사의 온기를 불어넣는 오연아의 존재감은 당분간 더 커질 전망이다. 특히 차기작은 물론, 현장에서의 앞으로의 변화 또한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한편 오연아의 열연이 담긴 연극 ‘나의 아저씨’는 지방 투어를 앞두고 있으며, 오연아가 백여주 역으로 호평받는 KBS 2TV 토일 미니시리즈 ‘은수 좋은 날’은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밤 9시 20분에 방송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