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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가와트급 데이터센터로 AI 경쟁 가속”…메타, 대규모 투자 및 오픈소스 전략 변화 주목
국제

“기가와트급 데이터센터로 AI 경쟁 가속”…메타, 대규모 투자 및 오픈소스 전략 변화 주목

허예린 기자
입력

현지시각 14일, 미국(Meta Platforms Inc.) 본사에서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가 대규모 인공지능(AI) 투자 및 데이터센터 건설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메타플랫폼은 내년 첫 번째 기가와트급 ‘프로메테우스’ 데이터센터 가동을 시작으로, ‘타이탄’과 ‘하이페리온’ 등 초대형 AI 클러스터 구축에 들어간다. AI 모델 전략에도 변화를 시사하면서, 글로벌 IT 업계를 중심으로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저커버그 CEO는 SNS ‘스레드’를 통해 “2026년부터 본격 운영될 ‘프로메테우스’ 데이터센터를 포함해, 향후 다양한 유형의 대규모 클러스터들을 단계적으로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이페리온’ 클러스터는 최대 5기가와트 전력 규모로 설계하며, 전체 투자액은 수천억 달러를 상회할 전망이다. 메타가 구상 중인 데이터센터는 일반적인 산업 표준을 뛰어넘는 용량으로, 데이터센터 산업의 패러다임 전환을 주도하려는 움직임으로 읽힌다. 다만, 현재까지 구체적인 센터 수나 입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메타, AI 투자 확대에 기가와트급 데이터센터 추진…AI 모델 ‘폐쇄형’ 전환 논의
메타, AI 투자 확대에 기가와트급 데이터센터 추진…AI 모델 ‘폐쇄형’ 전환 논의

AI 연구 인재 확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메타는 최근 ‘메타 초지능 연구소’를 설립하고, AI 스타트업 스케일AI(Scale AI)의 공동창업자 알렉산더 왕을 최고 AI 책임자로 영입하는 한편, 스케일AI의 지분 49%를 143억 달러에 인수했다. 주요 경쟁사인 오픈AI(OpenAI), 애플(Apple), 구글(Google), 딥마인드(DeepMind), 앤스로픽(Anthropic) 등 핵심 인력도 적극 모으고 있다. AI 음성기술 기업 ‘플레이AI’ 인수 등 AI 역량 확충을 위한 공격적인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메타 내부에선 오랜 기간 유지해온 AI 오픈소스 전략에 변동 조짐이 감지된다. 뉴욕타임스(New York Times)는 메타 AI 조직이 차세대 대형 언어모델 ‘베헤모스’의 공개 일정을 재검토하며, 오픈소스 모델 대신 폐쇄형 모델로 전환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베헤모스’는 지난해 공개된 ‘라마4(Llama 4)’ 제품군 내에서 최고 성능을 자랑해왔다. 당초 6월로 연기된 첫 공개는 하반기 이후로 미뤄졌고, 내부에서는 기존 공개 전략을 전면 수정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됐다.

 

메타의 이 같은 전략 전환 움직임엔 AI 기술 유출 우려, 시장 독점 경쟁, 산업 내 보안 리스크 등 복합적 요인이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에선 초대형 데이터센터와 인재 영입, 오픈소스 정책 변화 등이 글로벌 IT 시장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The Wall Street Journal)은 “메타의 대규모 투자가 AI 패권 지형을 근본적으로 흔들 의지가 담겨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AI 모델 오픈소스 폐쇄화 논의는 오랜 기간 공유 방식을 유지해온 메타 내부에서도 이례적인 변화로 받아들여진다. 일각에서는 “AI 산업의 협력적 생태계가 기업별 독점 구도로 전환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향후 메타 데이터센터 투자 진척과 AI 모델 전략 변화, 인재 영입 정책이 글로벌 IT 및 AI 산업의 경쟁구도를 좌우할 주요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메타의 전략 변화가 국제적인 기술 질서 재편의 신호탄이 될지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허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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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플랫폼#마크저커버그#알렉산더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