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3분기 매출 21조8,751억”…전장·가전 호조로 시장 기대치 상회
LG전자가 2025년 3분기에도 글로벌 경기 둔화와 물류비 상승, 미국발 관세 불확실성 등 대외 악재에도 불구하고 시장 기대를 뛰어넘는 실적을 기록했다. 투자자들과 업계에서는 실적 개선의 배경과 향후 전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LG전자는 10월 13일 3분기 연결 기준 잠정 매출액이 21조8,751억원, 영업이익이 6,889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 8.4% 감소한 수치지만,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매출 21조2,278억원, 영업이익 6,005억원)를 넘어선 규모다. 이번 분기 매출은 역대 3분기 중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경쟁이 치열해진 글로벌 전자업계 환경 속에서 생활가전(H&A)과 전장(VS) 부문이 실적을 뒷받침했다. 생활가전 부문은 미국 수출물량 관세 부담과 글로벌 수요 회복 지연 속에서도 프리미엄 전략에 힘입어 안정적인 실적을 냈으며, 생산지 운영 최적화와 구독형 사업 성장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전장 부문은 프리미엄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판매 확대로 역대 최고 수준의 수익성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LG전자는 전장 부문 영업이익이 약 1,100억원, 매출이 2조원 중반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기차 부품과 램프 사업도 높은 수주잔고에 기반해 중장기 성장 기반이 탄탄하다는 평가다.
반면, TV 중심의 미디어·엔터테인먼트 부문은 시장 경쟁 심화와 구조조정 영향으로 수익성이 저하됐지만, LG전자는 웹OS 플랫폼 경쟁력과 ‘글로벌 사우스’ 공략을 통해 사업구조를 다변화할 계획이다. 또한 냉난방공조 부문은 데이터센터용 액체냉각 솔루션 상용화 등으로 미래 신사업 기반을 확대 중이다.
LG전자는 앞으로 전장·냉난방공조 등 B2B 중심 질적 성장과 구독·웹OS 기반 비하드웨어 사업 등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아울러 인도법인 상장을 통해 최대 1조8,000억원 규모의 투자 재원을 마련,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도 나선다.
시장 전문가들은 “LG전자가 프리미엄 전략과 신성장 사업 효과로 불확실성 속에서도 견조한 실적을 거뒀다”며 “전장·B2B, 플랫폼 사업 강화 등 사업구조 전환이 지속된다면 중장기 성장 모멘텀도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업계는 이달 말 발표되는 3분기 확정 실적에서 사업부별 구체 성적과 미래 전략에 집중할 것으로 관측된다.
향후 LG전자의 수익성 개선과 미래 투자 전략이 업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