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 선고 직전 코마상태”…안철수, 국민의힘 혁신위 결의하며 당 대표 출마 부인

국민의힘 지도체제 개편 논의를 둘러싸고 안철수 의원이 혁신위원장으로 지명된 가운데, 정치권 내 갈등이 한층 격화하고 있다. 안철수 의원은 2일 국민의힘 혁신위원장 인선 발표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의힘은 지금 사망 선고 직전의 코마 상태에 놓여 있다. 이번 대선 패배는 정당으로서 가장 큰 위기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대선 패배 이후에도 당내 혁신 논의가 지지부진하다는 비판이 이어지며, 정국은 다시 격랑에 휩싸였다.

안철수 의원은 “악성 종양이 이미 뼈와 골수까지 전이된 말기 환자여서 집도가 필요한데도, 여전히 자연치유를 믿고 있는 모습”이라며 당의 현실을 날카롭게 비판했다. 이어 “건강한 야당의 존재가 자유민주주의에서 가장 필요한 데도 역할을 하지 못해 국민의 외면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의사 출신임을 강조한 안 의원은 “저 안철수가 메스를 들겠다”며 “과거의 잘못을 철저히 반성하고 냉정히 평가하겠다. 보수정치를 오염시킨 고름과 종기를 적출하겠다. 국민과 다시 호흡하는 정당, 정상 정당의 처방전을 만들겠다”고 의지를 표명했다. 그는 “기회는 없다. 이번이 마지막”이라며 “앞으로 의심과 회의, 저항과 힐난이 빗발칠 수 있지만 각오하고 있다. 평범한 국민 시선에 맞춰 다시 건강한 정당으로 거듭나도록 정면승부 하겠다”고 강조했다.

혁신위원 인선 기준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안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다양하게 ‘중수청’(중도·수도권·청년)을 포괄할 수 있는 분들, 출신이 수도권이 아니더라도 개혁적인 분들”이라며 원내대표와 상의해 인선을 진행하겠다고 설명했다. 계파 안배 여부에 대해선 “저는 친한(친한동훈)계, 친윤(친윤석열)계를 안 가린다”고 선을 그었다. 또한, “대선 백서는 따로 TF를 띄우려고 한다”며 지도부에 관련 제안을 하겠다고도 했다.

당 대표 출마와 관련된 언급도 뒤따랐다. 이날 안철수 의원은 국민의힘 혁신위 활동 기간이 최소 60일은 보장돼야 하므로, 8월 중순으로 예상되는 전당대회와 일정이 겹칠 수 있다며 “전대는 지금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전당대회 불출마로 이해하면 되느냐’는 질문에는 “네.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다시 한 번 답했다.

국민의힘 안팎에선 대선 패배 이후 책임론과 혁신 필요성에 대한 다양한 목소리가 제기되는 상황이다. 일부 당권 주자들과 당내 계파는 안철수식 혁신이 실질적 변화를 이끌 수 있을지 신중한 입장을 보이는 반면, 일각에선 국민 체감형 변화를 이끌 수 있는 계기라는 기대도 높아지는 분위기다.

이날 국회는 국민의힘 혁신위원회 출범과 당내 쇄신 방향을 두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조속한 혁신위원 인선과 백서 TF 구성을 추진할 예정이며, 정국 향방과 당 혁신 구상이 중대한 분수령을 맞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