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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7수 불계패”…박정환, 춘란배 결승1국 양카이원에 고전→우승 적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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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7수 불계패”…박정환, 춘란배 결승1국 양카이원에 고전→우승 적신호

오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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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분한 눈길로 판을 바라보던 박정환은 한 수, 한 수 돌을 놓을 때마다 좌중의 긴장감이 더욱 짙어졌다. 막판 반전의 희망은 잠시였으나, 양카이원의 탄탄한 흐름 앞에 멈춰섰다. 이날 경기장은 조용한 숨소리마저도 승부의 흐름으로 이어졌다.

 

제15회 춘란배 세계프로바둑 선수권대회 결승 3번기 1국이 20일 중국 광둥성 선전에서 열렸다. 박정환과 양카이원, 한중 바둑을 대표하는 두 기사가 우승컵을 향해 첫 대국을 펼쳤다.

“157수 불계패”…박정환, 춘란배 결승1국 양카이원에 고전→우승 적신호
“157수 불계패”…박정환, 춘란배 결승1국 양카이원에 고전→우승 적신호

박정환은 각각 각자 2시간 30분, 초읽기 1분 5회가 주어지는 엄격한 제한 속에서 신중한 수를 이어갔다. 경기 초반 팽팽한 흐름을 보였으나, 중반 들어 양카이원이 치밀한 수 싸움에서 우위를 점했다.

 

급격히 불리해진 형세에서도 박정환은 끝까지 역전의 실마리를 찾으려 했지만, 양카이원의 균형감 있는 수비와 빠른 읽기에 차단당했다. 결국 박정환은 157수 만에 백 불계패를 선언했다.

 

경기를 마친 뒤 박정환은 남은 판에서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팬들 역시 각종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박정환의 투지에 박수를 보내며, 다음 판에서는 반전을 기대하는 응원을 이어갔다.

 

춘란배는 한국이 8회, 중국이 5회, 일본이 1회 정상에 오른 명문 기전이다. 우승 상금은 15만달러, 준우승 상금은 5만달러로 알려져 많은 이목이 쏠리고 있다.

 

결승 2국은 하루의 휴식일을 거쳐 22일 같은 장소에서 치러진다. 박정환이 승리를 거둘 경우 운명의 3국이 펼쳐지고, 패할 시에는 양카이원이 챔피언의 자리에 오르게 된다. 승부의 향방을 가를 다음 판, 바둑 팬들의 마음은 다시 한번 조용한 염원으로 채워질 예정이다.

오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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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환#춘란배#양카이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