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래드 피트, 딸 샤일로 성 변경 결단에 슬픔의 그림자”...안젤리나 졸리 선택이 만든 가족 균열→세계적 가족 분열 의미는
로스앤젤레스의 아지랑이 속, 익숙한 별들의 그림자에 새로운 찬바람이 스쳐 지나간다. 세계적 스타 브래드 피트와 안젤리나 졸리의 오랜 이혼 후일담 가운데, 그들의 딸 샤일로가 더는 ‘피트’라는 이름 아래 남아 있지 않기로 결심했다. 지난달 로스앤젤레스의 화려한 패션 브랜드 행사장, 가장 밝은 조명을 받은 아이는 ‘시 졸리(Shi Jolie)’라는 새 이름을 걸고 무대 위에 섰다. ‘브래드 피트’라는 유명한 성의 마지막 흔적이 조용히 지워졌다.
샤일로의 이름 변화는 작년 5월, 그녀가 성년을 앞두고 법원에 ‘샤일로 졸리-피트’에서 ‘샤일로 졸리’로 바꿔 줄 것을 신청한 순간부터 예고된 것이었다. 당시에 변호인은 “매우 독립적이고 중대한 결정”이라고 전했으나, 그 무게는 피트의 가슴에 깊은 울림으로 남았다. 오랜 세월 가족이라는 이름 아래 엮여 있던 유대가, 자녀의 독립적인 이름 선택이라는 현실 앞에 조금씩 흔들리고 있다. 한 측근은 “딸이 자신의 성을 포기한 사실에 피트가 큰 슬픔과 분노를 안고 있다”고 전했다. 샤일로가 태어난 날이 자신의 삶에서 가장 큰 기쁨이었다는 피트, 그리고 자녀들과의 거리감에 아파하는 아버지의 모습이 포착된다.

60세의 피트, 그리고 졸리는 2005년 결혼해 6남매를 키웠고, 2016년 별거에 이어 2019년 이혼에 이르렀다. 졸리는 혼인 전 매덕스를 입양했고 결혼 후 두 차례 더 입양을 진행했으며, 피트와 함께 쌍둥이와 딸을 출산했다. 스타 커플의 삶은 지구촌 미디어 속 화려한 조명이었으나, 이혼 후 가족의 모습은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변화를 맞고 있다.
이름을 바꾼 딸을 바라보는 아버지의 시선, 그리고 선택의 배경에는 한 가족이 경험하는 문화적, 정체성적 긴장이 자리한다. 졸리라는 이름 아래 다시 삶을 꾸려가는 샤일로, 그리고 이를 아픈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피트. 가족의 이름을 둘러싼 논쟁은 프라이버시와 자아, 자유로운 선택이라는 현대적 가치에 대한 논의를 촉발시키고 있다.
국제사회 또한 이와 같은 세계적 인사의 가족 변화에 특별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가족 구성이 점차 다양해지는 오늘날, 피트와 졸리 가족의 선택은 새로운 형태의 가족, 그리고 자녀의 자율적 정체성 선택권에 대한 사회적 대화의 시작점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