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3조6천억달러 지키나”…애플, 하루새 3.45% 급락 ‘경고등’

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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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IT 대장주 애플의 주가가 10일 뉴욕증시에서 전일 대비 3.45% 하락하며 245.27달러에 마감됐다. 최근 한 달 새 250달러 선을 오르내리던 애플 주가는 이날 8.77달러 급락이라는 충격을 겪어 투자자들의 긴장감이 높아졌다. 시가총액은 3조 6,399억달러(약 5,196조원)로 세계 최대 기업 가치를 지켰지만, 단기적 등락폭 확대에 대한 시장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애플의 10일 종가는 그간 1년 사이 최저점(169.21달러·4월 8일)과 최고점(260.10달러·2024년 12월 26일) 사이에서 출렁이는 중이다. 이 날 시초가는 254.94달러, 장중 최고가는 256.38달러, 최저가는 244달러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거래량은 약 6,199만주, 거래대금은 154억달러에 달해 글로벌 투자자의 관심이 여전히 집중된 모습이다.

출처 : 네이버페이 증권 제공
출처 : 네이버페이 증권 제공

이같은 주가 변동성 확대는 세계 스마트폰, 태블릿, 노트북 시장 전반의 불확실성 심화와 맞물려 있다. 애플은 iPhone, iPad, Mac 하드웨어뿐만 아니라, iOS, macOS 운영체제, Apple Music·TV+·iCloud 등 구독형 서비스 생태계를 앞세우고 있다. 최근 주목받는 설명 가능한 AI(인공지능) 검사 솔루션 ‘DarwinAI’ 등 첨단 기술을 접목하며 신성장 동력을 모색 중이나, PER(주가수익비율) 33.83배, PBR(주가순자산비율) 55.35배 등 고평가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3.45% 급락 배경에는 견조한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실적 대비 글로벌 IT시장 전반의 성장 둔화 우려, 고평가 경계감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외환 변동성, 소비심리 위축, 경쟁사 대응 등도 투자심리 위축 요인으로 지적된다. 이에 따라 월가에서는 “애플이 독자 생태계와 AI 신기술을 무기로 한 수익성 다각화에 속도를 내야 하는 상황”이라는 진단도 나온다.

 

미국에서는 기술주 조정 국면 진입과 함께 FAANG(메타·아마존·애플·넷플릭스·구글) 탑티어 기업의 추가 변동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유럽, 중국 등 경쟁국 스마트기기 업체의 빠른 추격, 글로벌 판매 마케팅 전략 변화도 접전 양상이다. 국내외 주요 증권사들은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해소와 미래 사업모델 재정비가 주가 반등의 관건”이라고 입을 모았다.

 

애플은 세계 시총 1위의 위상을 유지하는 중이지만, 당분간 고평가 부담과 신기술 투자 성과에 따라 주가 방향성이 달라질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주가 등락을 좌우할 거시환경과 시장 전략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며 “정책과 시장의 속도 차를 어떻게 좁힐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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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주가#시가총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