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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더블 아이폰 내년 상륙”…애플, 공급망 재편 신호탄
IT/바이오

“폴더블 아이폰 내년 상륙”…애플, 공급망 재편 신호탄

한채린 기자
입력

애플의 첫 폴더블 아이폰이 내년 시장에 등장하면서,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이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됐다. 최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애플의 폴더블 아이폰 출시가 2026년 하반기로 예측된다고 분석했다. 업계는 애플의 시장 진입이 폴더블폰 보급률을 2025년 1.6%에서 2027년 3% 이상으로 끌어올릴 것으로 내다본다. 이는 단일 제조사 효과를 넘어 IT 기기 시장의 구조적 변화를 예고한다는 평가다.  

 

폴더블폰의 핵심 경쟁력으로 꼽히는 ‘힌지(경첩)’ 부품 시장도 동시에 주목받고 있다. 힌지는 화면을 접고 펼치는 기구적 중심축으로, 두께와 내구성, 화면 주름 등 완성도에 결정적 역할을 한다. 당초 다부품 조립 방식을 벗어나 최근에는 신소재 기반 통합형·모듈화 설계, 레이저 용접 등 첨단 생산 공법 도입으로 부피와 무게를 크게 줄였다. 실제로 지난달 출시된 삼성전자 갤럭시 Z 폴드7은 얇은 두께와 개선된 화면 평탄도로 업계 화제를 모았다. 2023년부터 물방울 힌지 등 신설계가 표준화되고, 부품 원가 비중(5~8%)도 상승세다.

트렌드포스는 올해 전 세계 폴더블 힌지 시장 규모가 12억 달러(약 1조6700억 원)로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비용 절감 및 생산 효율화 요구에 따라 힌지는 부품 가공에서 시스템화 모듈 공급으로 전환 중이다. 미국, 중국, 대만 등 주요 부품기업들이 생산 표준화로 대량 공급 체제 확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애플이 폴더블 아이폰에 어떤 소재와 공급업체를 채택할지가 업계 주목사다.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초경량·고내구성 ‘리퀴드 메탈(액상 금속)’을 구조 부품으로 검토 중이며, 이 소재가 화면 주름 최소화와 함께 아이폰 특유의 일체감 있는 디자인에 기여할 것으로 관측된다. 또한 3D 프린팅 등 첨단 가공 방식이 도입될 경우 고부가가치 부품 공급망 전반에 급격한 변화가 예상된다.

 

애플의 ‘초기 다수 채택자(Early majority adopter)’ 전략은 충분히 무르익은 시장에 진입해 리스크 최소화 및 단기간 점유율 확대를 동시에 노린다. 이번 폴더블 모델도 시장 성장의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실제로 삼성전자 등 국내외 경쟁사들도 추가적인 공급망 내재화 및 모듈화 강화를 서두르며 글로벌 폴더블 혁신 경쟁이 거세지고 있다.

 

폴더블폰의 주류화 흐름은 향후 제조 효율성, 공급망 통합, 소재 혁신 경쟁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 전문가들은 “애플 진입은 폴더블폰 대중화의 촉매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본다. 

 

한편, 애플 폴더블폰은 내년 아이폰18 시리즈의 ‘아이폰18 폴드’ 형태로 출시될 전망이다. 이 기기는 7.8인치 대화면과 5.5인치 커버 스크린, 책처럼 접는 구조 등으로 시장에 선보여질 예정이며, 출고가는 약 1999달러로 책정될 것으로 전해진다.

 

산업계는 이번 기술이 실제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 기술과 공급망, 소재 혁신의 균형이 폴더블폰 주류화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채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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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폴더블아이폰#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