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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4억 투자금 보험성·대가성 의심”…민중기 특검, 김건희 집사게이트 의혹 정조준
정치

“184억 투자금 보험성·대가성 의심”…민중기 특검, 김건희 집사게이트 의혹 정조준

윤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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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사게이트’ 184억 투자금 의혹을 둘러싸고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김건희 여사와 연루된 핵심 인물들을 소환하며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김예성 씨와 오아시스에쿼티파트너스 대표가 동시에 조사를 받게 되면서 정치권 안팎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21일 공식 입장문을 통해 "집사게이트 사건과 관련해 22일 오전 10시 오아시스에쿼티파트너스 민경민 대표, 오후 2시 김예성 씨를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이번 소환은 대규모 투자금의 성격과 경위, 그리고 이 과정에서 김 씨가 행한 역할 규명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집사게이트란 김건희 여사의 집사로 알려진 김예성 씨가 설립 과정에 관여한 IMS모빌리티가 2023년 오아시스에쿼티파트너스를 통해 카카오모빌리티, HS효성, 신한은행 등 굴지의 기업들로부터 총 184억 원을 투자 유치한 의혹을 가리킨다. 당시 IMS모빌리티는 부채 1천414억 원으로 사실상 자본잠식 상태였음에도, 대기업들과 금융권이 대규모 자금을 투입했다. 특검팀은 "투자 주체들이 김예성 씨와 김건희 여사의 친분을 의식해 일종의 보험성 또는 대가성 자금을 제공했을 개연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유치된 자금 중 46억 원이 김예성 씨가 실소유한 것으로 알려진 이노베스트코리아가 IMS모빌리티 기존 주식을 사들이는 데 쓰인 정황도 드러났다. 김 씨는 이미 회삿돈 33억8천만 원을 횡령한 혐의로 지난 15일 구속됐으며, 18일 1차 조사를 받은 바 있다. 다만, 구속영장에는 이번 부정 투자 유치 건의 배임 혐의는 포함되지 않아 향후 수사 방향이 주목된다.

 

정치권에서는 특검 소환 조사가 본격화되며 여야의 신경전이 거세지고 있다. 야권은 "대통령 가족 관련된 금전적 이득 의혹에 대해 철저한 실체 규명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일부 여권 인사들은 "특검팀이 법적 근거와 절차를 준수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수사가 단순 실소유주 규명에 그치지 않고 권력형 비리 조사로 확장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밖에 시민사회와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엄정한 수사 필요성에 공감하는 분위기가 포착되고 있다. 그만큼 향후 소환 조사 결과와 연계된 정치적 파장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22일로 예정된 오아시스에쿼티파트너스와 김예성 씨의 동시 소환에 이목이 모아지는 가운데,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정상 투자 여부와 배임 등 추가 혐의가 확인될 경우 빠른 시일 내 법적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정치권은 관련 의혹을 두고 정면 충돌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윤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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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기특검#김건희#집사게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