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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케 비치부터 바나힐까지”…다낭 여름은 해변과 그늘에서 쉬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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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케 비치부터 바나힐까지”…다낭 여름은 해변과 그늘에서 쉬어간다

전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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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익어갈수록 다낭을 찾는 이들도 늘어간다. 한때는 멀게 느껴졌던 베트남 중부의 열기는, 지금 여행객들에게 푸른 파도와 그늘에서의 한가로움이 돼 돌아왔다.

 

요즘 다낭을 여행하는 사람들의 발걸음은 ‘시원함’이 있는 곳을 향한다. SNS에는 이른 아침 미케 비치 산책 사진이 연이어 올라오고, 해질 무렵 부드러운 백사장 위 조깅 인증도 눈에 띈다. 실제로 미케 비치는 아침과 저녁이면 현지인과 여행객 모두가 모여 서로의 하루를 교차하며, 해양 스포츠나 목가적인 휴식에 푹 빠져든다.

사진 출처 = pixabay
사진 출처 = pixabay

이런 움직임은 수치로도 읽힌다. 최근 항공 예약 플랫폼들에서는 여름 다낭 노선의 탑승률이 해마다 상승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여행사 문의에서도 “무더위 속에서도 미케 비치와 바나힐, 한시장 등 실내외 명소를 묻는 고객들이 느는 추세”라는 설명이 이어진다.

 

실제로 바나힐은 더위와 습도가 한창인 낮에도 산 속 특유의 서늘함이 남아 있어, ‘여름 피서지’라는 수식이 자연스럽게 따라붙고 있다. 케이블카를 타고 정상으로 오르는 길에 펼쳐진 구름과 숲, 그리고 ‘골든브리지’ 위에서 내려다보는 전망은 많은 이들이 “가장 인상 깊은 장면이었다”고 고백한다.

 

더위를 피하고 싶다면 한시장 같은 실내 쇼핑 명소도 인기다. 에어컨이 빵빵하게 작동하는 이곳에서는 화려한 색감의 현지 상품들을 고르고, 잠시 쉬었다 가는 여행객들의 모습이 눈에 띈다. 한시장 상인들은 “낮에는 거의 외국인들로 가득하다”며 다낭 특유의 활기를 전한다.

 

댓글 반응도 흥미롭다. 여행 커뮤니티에는 “해가 진 뒤 용다리 야경은 꼭 봐야 한다”, “한강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바람이 시원해져서 하루 피로가 싹 녹는다”는 체험담이 이어진다. 무심코 지나쳤던 여름밤, 이제는 다낭의 야경도 새로운 휴식의 풍경으로 자리 잡았다.

 

이렇게 다낭에서의 여름은 단순한 더위가 아니다. 쾌적한 명소를 오가며 그늘 속 평온함을 마주하고, 밤이 깊어갈수록 남국 특유의 한적함에 젖어든다. 여행지에서 만난 시원한 쉼은, 반복되는 일상과 다른 방향으로 우리 삶을 이끈다. 지금 이 변화는 누구나 겪고 있는 ‘나의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전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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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낭#미케비치#바나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