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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인재 연봉 100억 돌파”…빅테크 스카우트 전쟁에 연봉 상한선 붕괴
국제

“AI 인재 연봉 100억 돌파”…빅테크 스카우트 전쟁에 연봉 상한선 붕괴

최하윤 기자
입력

현지 시각 2일 미국(USA) 실리콘밸리에서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인공지능(AI) 전문가 확보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AI 엔지니어 연간 보상이 100억 원을 넘어서며, 세계 주요 기업들이 인재 영입에 사활을 거는 상황이다. 이 같은 인재 전쟁은 AI 기술혁신의 속도 경쟁과 글로벌 IT 시장 지형 변화와 맞물려 주목을 끌고 있다.

 

메타플랫폼(Meta)은 최근 인간을 능가하는 ‘초지능’ AI 연구소 설립을 선언하며, 경쟁사 오픈AI(OpenAI) 출신 연구원 8명을 포함, 총 11명을 직접 영입했다. 여기에 AI 스타트업 스케일AI(ScaleAI) 창업자 알렉산더 왕, 깃허브(GitHub) 전 CEO 냇 프리드먼 등 업계 거물도 연구소 주요 인사로 합류해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빅테크 업계에서는 중간·선임급 AI 연구자 연봉 패키지가 2022년 40만~90만 달러에서 최근 50만~200만 달러(6억8천만~27억2천만 원)로 급등했다고 분석한다. 최고 인재의 경우 1,000만 달러(136억2천만 원) 이상을 제안받는 ‘초고액 연봉’ 사례까지 등장했다.

AI 인재 연간 보상 100억 원대…빅테크 인력 쟁탈전 심화
AI 인재 연간 보상 100억 원대…빅테크 인력 쟁탈전 심화

AI 인재 쏠림 현상도 두드러진다. 최근 메타와 오픈AI가 공개한 연봉 패키지는 각각 18만6천~320만 달러, 21만2천~250만 달러로, 양사 모두 일반 선임 소프트웨어 엔지니어(18만~22만 달러)의 10배 수준에 달한다. 오픈AI는 메타보다도 높은 보상 체계를 고수하고 있어, 연구원 유출·입 움직임이 가속화되는 모습이다. 오픈AI CEO 샘 올트먼(Sam Altman)은 메타가 최고 인재에게 1억 달러의 조건까지 제시한 사실을 공개하며, 빅테크 사이의 스카우트 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 격화됐다고 인정했다.

 

이 같은 ‘인재 전쟁’은 실리콘밸리뿐 아니라 유럽, 아시아로까지 번지고 있다. 연봉 상향에 힘입어, 미국 외 글로벌 기업들도 우수 인재 유치에 뛰어들어 지역 간 ‘두뇌 유출’과 인재 이동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금전적 보상뿐 아니라, 연구 자율성·조직 리더십·팀 명성 등 비금전적 요인도 주요 쟁점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부 연구자는 사회적 영향력이나 커리어 영향 등을 이유로 초고액 연봉을 마다하고 개인적 가치 실현을 우선시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 등 주요 외신은 "AI 분야 인력시장의 구조적 변화가 실리콘밸리 전역을 넘어 글로벌 채용 트렌드를 흔들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기업 간 ‘인재 빅뱅’ 양상이 지속되면서 인재 공급 불균형과 임금 인플레이션, 업계 내 격차 심화 등 파장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AI 인재 쟁탈전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관측 속에, 업계와 정부 모두 임금 구조 변화 및 기술 혁신 사이의 균형점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주문이 이어진다. 국제사회는 이번 인재 전쟁이 기술 패권 판도와 글로벌 경제 질서에 어떤 변화를 불러올지 주목하고 있다.

최하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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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오픈ai#ai인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