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블코인, 은행권 경계 허문다”…리플, 미국 연방 은행 면허 신청에 업계 촉각
현지 시각 3일, 미국(USA)에서 리플(Ripple)이 국가 연방 은행 면허를 공식 신청하며 자사의 스테이블코인 RLUSD의 제도권 진입을 본격화하고 나섰다. RLUSD의 시장 내 빠른 성장과 함께 이번 조치는 규제 환경을 한층 강화하고 전통 금융권과 암호화폐 산업의 경계를 허물 것으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리플은 미국 통화감독청(OCC)에 국가 은행 면허를 신청, RLUSD의 시장 내 신뢰성을 높이고 범용 결제·금융 서비스로 자리잡으려는 전략을 공개했다. RLUSD는 최근 재무부가 1,400만 개의 신규 토큰을 추가 발행하면서 시가총액이 약 4억4천만 달러를 돌파하는 등, 출범 이후 급속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RLUSD는 이미 뉴욕금융서비스국(NYDFS)의 승인을 받아 운영 중이었으나, 연방 차원 규제로 외연을 확장해 보다 광범위한 금융 서비스 제공과 기관 투자자 유치에 박차를 가한다는 구상이 뒤따른다.

이 같은 시도는 업계 내 주요 스테이블코인 사업자들이 잇따라 연방 면허 확충에 나선 흐름과 맞닿아 있다. 올해 초 서클(Circle)이 트러스트 은행 면허를 신청한 것을 비롯해, 코인베이스(Coinbase), 팍소스(Paxos)도 관련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암호화폐 기업이 연방 은행 시스템에 안착하고 예금 수취 및 결제 처리 등 기존 은행권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이런 움직임에 대해 전문가들은 “규제 불확실성 해소와 제도권 신뢰 확보, 투자자 저변 확대가 주요 배경”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내 현재까지 연방 트러스트 은행 면허를 획득한 암호화폐 기업은 앵커리지 디지털(Anchorage Digital)이 유일하다. 이에 따라 리플이 해당 면허 취득에 성공할 경우 전략적 우위를 확보하는 것은 물론, 스테이블코인과 블록체인 기반 금융 인프라의 본격적인 제도권 안착을 견인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브래드 갈링하우스(Brad Garlinghouse) 리플 CEO는 “이번 연방 은행 면허 신청은 리플에게 중대한 이정표이자 사업 확장의 전환점”이라며, “기존 금융 시스템과의 통합 및 글로벌 파트너십 확대를 가속할 계기”라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RLUSD의 성장세와 이중 규제 프레임워크 도입이 디지털 자산산업이 전통 금융과 본격적으로 결합하는 신호탄이 될 수 있다고 평가한다. 뉴욕타임스(The New York Times) 등 주요 매체는 “스테이블코인 산업이 제도권에 발을 들이는 결정적 국면”이라 해석했다. 업계는 리플의 연방 면허 취득 여부에 따라 미국 블록체인 금융 서비스의 지형이 변화할 수 있다며, 향후 정책 전개를 주시하고 있다.
이번 리플의 결정은 암호화폐 업계의 장기 과제인 ‘규제-제도 정착’ 실현을 위한 본격적인 행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향후 RLUSD의 시장 역량과 리플의 제도권 진입 성패가 미국(USA) 내 디지털 금융 규제 방향을 결정지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