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3,190선 강보합”…외인·기관, 삼성전자 담고 SK하이닉스 매도 우위
7월 17일 코스피 지수가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 전환 힘입어 3,190선에서 강보합 마감했다. 삼성전자 등 대형주 반등과 SK하이닉스 급락이 맞물리며 시장 내 종목별 온도차가 커지는 모습이다. 미국 국채금리 부담, 반도체 지수 하락 등 대외변수로 변동성이 짙어지는 가운데 외환시장 불안까지 더해져, 투자자들의 전략적 대응이 요구된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91포인트(0.19%) 오른 3,192.29로 장을 마쳤다. 개장 초 3,200선을 상회하며 출발했지만, 투자심리 위축 등으로 한때 3,152.42까지 밀렸다가 오후 들어 외국인(472억원)과 기관(1,605억원)의 순매수세가 유입되며 반등에 성공했다. 개인은 이날 3,357억원을 순매도했다.
![[표]투자자별 매매동향](https://mdaily.cdn.presscon.ai/prod/129/images/20250717/1752744498793_662693993.webp)
삼성전자가 3.09% 급등하며 시장의 시선을 끌었다. 대법원이 이재용 회장의 부당합병·회계부정 혐의에 대해 무죄를 확정, 장기불확실성 해소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삼성중공업(5.64%), 삼성바이오로직스(3.58%), 삼성SDI(1.65%) 등 삼성그룹 계열 전반이 동반 강세였다.
반대로 SK하이닉스는 장중 8.95% 급락, 26만9,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골드만삭스가 투자 의견을 '중립'으로 하향 조정한 영향이 컸다. 외국인 매도 확대와 차익 실현세가 맞물리며 최근 수개월 중 최대 낙폭을 기록, 반도체주 전반에 하방 압력이 가중됐다.
기관·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선 삼성전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유한양행, 현대로템 등 주도 우량주에 매수세가 집중됐다. 방산·조선주 관심이 특히 높았다. 하지만 SK하이닉스, 카카오페이(1,023억원 순매도), 네이버 등 성장주엔 매도세가 뚜렷했다. 기관의 종목별 매매패턴도 유사했다.
6월 16일부터 7월 17일까지 한 달간 누적으론 기관(1조 2,965억원)과 외국인(4,527억원)이 코스피에서 순매도를, 개인은 1조 7,344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방어적 개인 유입과 달리 외국인과 기관은 매도 주체로 작용했다.
시가총액 상위주 중 LG에너지솔루션(1.93%), 현대차(1.20%), KB금융(1.06%) 등은 상승랠리를 이어갔고, 카카오페이는 스테이블코인 기대감 경계로 14.26% 급락, 신한투자증권은 '중립' 의견으로 전환했다.
외환시장 역시 주목받았다. 원/달러 환율은 1,392.6원(전일 대비 6.9원 상승)으로 5월 19일 이후 최고치다. 달러 강세와 미국 연준 의장 해임 논란 등 대외변수가 반영된 결과다.
업종별로 운송장비·부품(2.02%), 보험(1.80%), 유통(0.39%) 등은 오름세를 보였고, 전기·전자(-0.75%), 증권(-0.41%) 등은 약세였다. 건설, 전기·가스는 뚜렷한 방향성 없이 혼조를 나타냈다.
코스닥지수는 0.74%(6.04포인트) 오른 818.27로 마감했다. 개인의 627억원 순매수가 지수 방어를 이끌었고, 외국인은 708억원 순매도했다. 펩트론(19.62%), HLB(3.65%) 등 일부 종목이 두각을 나타냈다.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은 14조2,700억원, 코스닥은 6조770억원,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는 8조5,325억원 수준이었다.
전문가들은 "삼성그룹주 강세와 반도체주 낙폭이 맞물리며 시장 내 변동성이 단기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원/달러 환율 급등, 미 증시 움직임 등 대외변수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이달 말 예정된 미 연준 회의 결과와 반도체 업황 개선 여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