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로제·지드래곤 물결 속 충돌”…‘흠뻑쇼 2025’ 첫날, 환희→기대 폭발한 순간
물보라가 흩뿌려진 경기장 한가운데, 싸이의 한계 없는 열정이 함성을 불러일으켰다. 여름 밤을 뒤덮은 야광봉 물결 위로 로제와 지드래곤이 모습을 드러내던 찰나, 팬들은 꿈꾸던 ‘흠뻑쇼’의 새로운 역사를 지켜봤다. 각자의 색으로 무대를 수놓은 세 사람의 만남은 그날의 물방울만큼이나 잊지 못할 여운을 남겼다.
무대 한복판에 선 로제는 눈빛마다 설렘을 머금은 채 “상상만 하던 무대였는데, 첫 출연이라 너무 기대된다”고 전했다. 싸이의 강렬한 사운드에 로제의 목소리가 겹쳐질 때마다 객석의 열기는 더욱 치솟았다. 이어 12년 만에 ‘흠뻑쇼’ 무대에 오른 지드래곤이 관객의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지드래곤은 “형님 잔치에 슈퍼스타 부르면 오지 않을 수 없다”는 위트 있는 멘트로 환호를 이끌었다.

매해 특별한 연출과 깜짝 손님으로 관객들의 가슴을 뛰게 만든 ‘흠뻑쇼’는 2022년 방탄소년단 슈가와의 합동 무대, 2023년 화사의 계약서 서명 등 역사적인 장면을 남겼다. 올해 역시 전혀 예고 없는 로제와 지드래곤의 등장이 페스티벌의 서사를 다시 썼다는 평가다. 현장을 가득 채운 환호와 박수, 그리고 무대 위 검은 물결이 황홀하게 뒤엉켰던 순간, K팝의 최전선이 새로운 세대와 전설의 만남으로 빛을 발했다.
싸이의 ‘흠뻑쇼 2025’는 인천 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문을 연 뒤, 같은 무대에서 한 번 더 팬들과 호흡할 예정이다. 갈증처럼 번지는 여름의 열기는 의정부, 대전, 과천, 속초, 수원, 대구, 부산, 광주 등 전국 9개 도시로 이어진다.
노을이 깃든 끝자락, 물기 어린 무대 위에 서서 세 사람은 또 다른 여정을 예고했다. 싸이는 언제나처럼 모든 에너지를 쏟아내고, 로제와 지드래곤은 현장을 환희로 물들였다. 폭발하는 갈증과 정점을 치닫는 기대, ‘흠뻑쇼 2025’는 전국을 따라 뜨거운 여름을 채워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