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장남, SK 대신 컨설팅 행”…경영승계 수업 본격화 관측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장남 최인근 씨(1995년생)가 SK를 떠나 글로벌 컨설팅 기업 맥킨지앤드컴퍼니 서울 오피스에 합류한다. 2일 연합뉴스 등은 최씨가 오는 3일부터 맥킨지 서울사무소에서 근무를 시작한다고 전했다.
최인근 씨는 미국 브라운대학교에서 물리학을 전공하고, 2020년 SK이노베이션 E&S 전략기획팀 신입사원으로 입사한 뒤 최근까지 SK 북미사업총괄 조직 ‘패스키’에서 에너지솔루션 사업을 담당해왔다. 이번 이직과 관련해 SK 측은 “통상적 절차에 따라 퇴사했다”고 밝혔으며, 재계에서는 ‘글로벌 경영수업’의 시작이라는 평가가 뒤따르고 있다.

한 재계 관계자는 “재벌가 자녀들이 글로벌 컨설팅사에서 실무 경험을 쌓고 경영에 복귀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며 “경영승계 수업의 일환과 연관지어 해석하는 시각도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최씨의 누나 최윤정 SK바이오팜 사업개발본부장도 과거 베인앤드컴퍼니 컨설팅 경력을 거쳐 2017년 SK바이오팜에 팀장으로 입사한 전례가 있다.
SK그룹 측은 이번 이직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지는 않았지만,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최 씨의 면면과 가족과의 동행 모습이 꾸준히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11월엔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한국고등교육재단 50주년 기념식에도 가족과 동행해 공개석상에 선 바 있다.
재계 안팎에서는 이번 인사에 경영 승계 구도, 공정채용 논란 등 제도적 쟁점이 뒤따를 수 있다고 지적한다. SK 관계자는 “모든 인사 절차는 내부 기준에 따라 진행됐다”며 추가 언급은 피했다.
일각에선 대기업 오너가의 경력 쌓기 방식이 변화하는 동시에, 사회적 감시가 함께 커지고 있다는 반응도 있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유사한 사례가 반복되는 만큼, 과연 ‘공정한 기회’가 보장되는지 되짚어 봐야 한다”고 전했다.
향후 최인근 씨의 행보가 SK 경영 참여와 어떻게 이어질지, 대한민국 주요 기업의 경영승계 문화와 채용 투명성 이슈를 둘러싼 논란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