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괴롭히는지 안다”…화성시 공무원의 교사 폭언·폭행 논란

경기 화성시 소속 공무원이 초등학교 담임 교사에게 폭언을 퍼붓고 물건을 던지는 사건이 발생하며, 교권 침해와 공직자 품위 논란이 커지고 있다.  

16일 JTBC 단독 보도에 따르면, 지난 3일 화성시의 한 초등학교 4학년 담임 교사 A씨는 몸이 아픈 학생을 조퇴처리했다. 하지만 학생의 부친 B씨(화성시 소속 6급 공무원)가 자녀가 혼자 등교를 마쳤다며 언성을 높였고, 교문 앞으로 교사를 불러내 폭언을 했다.  

이후 B씨는 A씨가 학급 소통망에 폭언 자제를 요청하는 글을 게시하자, 다시 학교를 찾아와 막말과 함께 수첩을 던지는 등 폭력적 행위까지 이어갔다.  

공개된 녹음에 따르면, B씨는 “주말 내내 열 받아서 잠 못 잤다”, “나도 공무원이기 때문에 어떻게 괴롭히면 이 사람 말려 죽이는지 안다”라고 발언했다. 이 같은 상황으로 교사 A씨는 정신적 충격을 호소하며 정신과 치료를 위해 병가를 냈다.  

B씨는 보도를 통해 “화가 나서 폭언을 하고 수첩을 던진 것은 맞지만, 공무원 갑질은 아니었다. 같은 공무원으로서 이해한다는 뜻이었다”고 해명했다.  

화성교육지원청은 오는 8월 1일 지역교권보호위원회를 열고 해당 사건에 대한 공식 조치를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을 두고 교사 단체와 시민사회에서는 교권 보호 제도 실효성에 대한 문제 제기와 함께, 공직자의 직무 윤리와 학교 내 집단 괴롭힘 대응 체계 강화 필요성을 지적하고 있다.  

교권을 둘러싼 논의는 권한 남용과 교직원 보호라는 두 축이 충돌하는 지점에서, 제도적 감시와 치료적 지원이 동시에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편, 교육 당국과 지역사회는 후속 조처와 함께 재발 방지 대책 마련에 나설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