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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⅓이닝 무실점 투혼”…어빈, 마운드 변신→두산 5-0 완승 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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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⅓이닝 무실점 투혼”…어빈, 마운드 변신→두산 5-0 완승 견인

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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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자신감을 머금은 채, 어빈은 마운드 위에서 모든 것을 걸었다. 끝없는 부진과 고전 속에서도, 그는 자신을 낮추고 궤적을 바꿨다. 마운드 위에서 새롭게 일어선 어빈의 투구가 잠실구장을 환하게 밝혔다.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2025 KBO리그 맞대결이 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5⅓이닝 무실점 투혼”…어빈, 마운드 변신→두산 5-0 완승 견인 / 연합뉴스
“5⅓이닝 무실점 투혼”…어빈, 마운드 변신→두산 5-0 완승 견인 / 연합뉴스

두산은 이날 선발 투수로 어빈을 내세워 시즌 반전을 노렸다. 어빈은 올 시즌 내내 제구 난조와 볼넷 문제에 시달렸으나, 플레이트 밟는 위치를 기존 3루 쪽에서 1루 쪽으로 옮기는 조정으로 변화를 시도했다.

 

경기 초반 두산은 잇따른 위기 상황에도 실책 없이 안정적으로 경기를 풀어갔다. 1회 선두타자 김지찬에게 안타를 허용했으나, 김동준의 재빠른 송구와 양의지의 세밀한 견제로 삼성의 주자를 연달아 잡아내며 분위기를 장악했다. 3회와 6회에도 다시 한번 침착한 수비와 송구 플레이가 어빈을 지탱했다.

 

어빈은 5⅓이닝 동안 6피안타 무실점으로 버티며 마운드에서 진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탈삼진 수치를 내세우기보다는, 집중력과 교체 이후 달라진 투구 자세로 위기마다 약점을 극복했다. 이날 기록한 5⅓이닝 무실점은 5월 5일 LG 트윈스전 이후 두 달 만의 승리투수 등극으로 연결됐다.

 

경기 후 어빈은 "플레이트 밟는 위치를 조정하며 변화에 나섰다"고 전했다. 이어 "동료들의 도움에 힘입어 승리를 거두게 돼 의미가 깊다. 앞으로도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계속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두산은 이날 승리로 순위 경쟁에 활력을 얻었다. 관중들의 응원과 야수진의 연이은 호수비가 더해져 팀에 파이팅을 불어넣었다. 다음 경기는 4일 잠실에서 열릴 예정으로, 어빈의 투구 변화가 계속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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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빈#두산베어스#삼성라이온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