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기술이 신약 개발 견인”…제약바이오협회, 학계와 미래 전략 진단
최첨단 약물기술과 AI 기반 신약개발 전략이 대한민국 제약바이오 산업의 변곡점을 예고하고 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대한약학회와 손잡고 오는 22일 서울 강서구 코엑스마곡 컨벤션센터에서 ‘창립 80주년 기념 공동 심포지엄’을 연다. 이번 심포지엄은 산업·학계 주요 기업과 연구자가 참여해, 항체-약물 접합체(ADC)와 AI 신약개발 등 국내외 혁신 트렌드를 공유한다. 업계는 ‘오픈이노베이션’의 구심점이자 글로벌 신약 경쟁의 분기점이 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심포지엄에서는 ‘시간을 뛰어넘는 기술, 제약바이오의 미래를 바꾼다’를 주제로, 세계적인 신약개발 사례와 미래 전략을 입체적으로 조망한다. 기조강연에서는 요시노리 가와구치 다이이찌산쿄 T-DXd 리더가 항암제 ‘엔허투’의 초기 임상 성과를 소개하며, ADC가 기존 항암 신약 개발의 한계를 어떻게 넘어서는지 밝힌다. ADC는 항체와 치료약물을 연결해 암세포에 직접 약물을 전달하는 차세대 기술로, 타깃 정확성을 기존 대비 획기적으로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어 세 분과 세션에서는 최신 혁신 사례를 심도 있게 다룬다. 첫 세션에서는 오름테라퓨틱스, 큐로셀 등이 ‘신규 모달리티 도입’ 현황을 소개한다. 두 번째 세션은 한미약품, 온코크로스 중심으로 ‘AI 기반 신약개발’ 실증 결과와 산업 파급 효과를 집중 조명한다. AI는 후보물질 설계와 임상 가능성 예측 등 전체 개발 기간을 단축시키며 산업 효율성을 높이는 원동력으로 부각되고 있다. 마지막 세션에서는 SK바이오팜·유한양행이 글로벌 신약 시장 진출을 위한 다국가 임상 전략과 실적을 공개한다. 다국적 임상은 신약 승인 속도를 결정짓는 핵심 변수로 꼽힌다.
글로벌 주요 기업도 항체·AI 신약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추세다. 미국에서는 릴리, 화이자, 일본에서는 다이이찌산쿄 등이 선도적 ADC 기술과 임상에서 빠른 성과를 내고 있다. AI를 활용한 신약 개발 플랫폼 역시 미국, 중국, 유럽에서 앞다투어 확장 중이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에게는 규제 당국의 허가 정책과 데이터 활용 기준, 임상시험 글로벌화 등 제도 환경도 관건이다. 전문가는 “산업·학계의 집단지성과 최신 기술 동향이 결합될 때 신약개발 패러다임이 전환기를 맞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산업계는 이번 심포지엄이 협력과 혁신의 교차점을 제시할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