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미선 밤하늘 별로 스며든 날”…6년 뒤에도 남은 여운→대중 눈시울 붉혔다

한 세대의 아련함과 그리움을 품게 하는 배우 전미선이 세상을 떠난 지 6년이 지났다. 부드러운 미소와 섬세한 연기로 스크린과 무대를 가득 채웠던 전미선은 2019년 6월 전주의 한 호텔에서 갑작스레 생을 마쳤다. 공연과 촬영, 그리고 따뜻한 동료들과의 마지막 시간이 남아 있던 순간, 그의 부고는 깊은 충격과 함께 잔잔한 슬픔을 다시 불러일으켰다.

전미선을 가장 먼저 찾은 사람은 매니저였다. 공연 준비를 위해 머무르던 곳에서 차오르는 여운을 남긴 채 그는 가족, 동료, 관객들에게 별이 됐다. 소속사는 평소 우울증 치료를 받아왔던 사실을 전하며, 세상과 이별한 그의 용기 없는 무거운 마음을 조용히 전했다. 그를 사랑하던 대중과 예술계는 긴 침묵과 함께 각자만의 위로로 그의 이름을 되새겼다.

십여 편이 넘는 영화, 드라마, 그리고 연극 속에서 전미선은 빛과 어둠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배우였다. '8월의 크리스마스', '살인의 추억', '마더', '나랏말싸미' 등 작품마다 담긴 그의 눈빛과 목소리는 여전히 깊은 여운으로 남아 있다. 따스함과 서늘함, 그리고 단단함까지 두루 갖췄던 그는 오랜 시간 대상을 수상하며 자신만의 길을 걸었다. 

언제나 곁에 있을 것 같던 배우 전미선의 6주기. 밝은 모습으로 마지막까지 '나랏말싸미' 제작보고회에 참석했던 순간은 잊히지 않는다. 삶의 무게와 예술의 고통 사이에서, 그는 남긴 작품들로 다시금 대중의 마음을 적셨다. 

전미선이 다양한 캐릭터로 등장한 영화와 드라마, 그리고 그의 이야기를 담은 연극 ‘친정엄마와 2박3일’의 시간들은 지금도 한국 대중예술사 속 영원한 순간으로 남아 있다. 깊은 흔적을 남긴 명배우의 빛나는 연기는 데뷔 39년이 흐른 오늘도, 여전히 대중에게 큰 울림을 남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