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임시공휴일 무산, 대기업 대부분 휴무”…학교도 재량휴업 확산

이도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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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오는 10월 10일 임시공휴일 지정을 검토하지 않으면서, 공식 공휴일 추가는 사실상 무산됐다. 그러나 일선 학교와 대기업을 중심으로 재량휴업 또는 자체 휴무를 시행하는 곳이 늘어나면서, 사실상 대규모 연휴가 형성될 전망이다.

 

2025년 10월 3일 개천절부터 5~7일 추석 연휴, 8일 대체공휴일, 9일 한글날까지 이어지는 7일 연휴에 더해, 10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될 경우 주말까지 최대 10일간의 황금연휴가 가능했다. 그러나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임시공휴일 지정과 관련해 검토한 적 없다”고 밝힌 뒤 추가 입장을 내지 않아, 10월 10일 공휴일 추진은 공식적으로 이뤄지지 않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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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분위기와 달리, 많은 중학교와 고등학교가 해당일을 재량휴업일로 지정한 것으로 파악된다. 학교장의 결정에 따라 중간고사가 끝난 후 10월 10일에 학교 수업을 쉬는 사례가 확산되고 있다.

 

대기업들 역시 내부 방침에 따라 사실상 이날 휴무를 시행한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전국 625개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5년 추석 휴무 실태조사에 따르면, 56.9%의 기업이 개천절부터 한글날까지 7일간 휴무를 실시한다. 여기에 ‘10일 이상 쉰다’고 답한 기업도 20.1%에 달했다. 장기 휴무 이유로는 ‘연차휴가 수당 등 비용 절감’이 가장 많았다.

 

한진(대한항공), CJ, 두산 등은 10월 10일을 회사 공식 휴무일로 확정했고, SK하이닉스·포스코·기아·DL 등도 각각 해피프라이데이, 격주제, 창립기념일 등 제도에 맞춰 이날을 쉬는 일정으로 정했다. 현대차, LG전자, 롯데쇼핑, HD현대, LS 등은 10월 10일 휴무를 권장하고 있다.

 

이처럼 정부 차원의 임시공휴일 지정은 이뤄지지 않았지만, 학교와 대기업의 자율적 휴무가 맞물리면서, 시민 다수는 평소보다 긴 ‘사실상 연휴’를 누릴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자영업·소상공인과 일부 중소기업 등에서는 공휴일 지정 기준과 대규모 휴무 쏠림에 따른 형평성 논란도 제기된다.

 

사람들 사이에서는 올해 황금연휴가 명절과 공휴일의 재정립, 근로 문화 변화 등 제도적 논의로 이어질지 주목되고 있다. 정부는 향후 임시공휴일 도입에 대해 특별한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이도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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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임시공휴일#대기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