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메네이, 항전 의지로 중동 압박”…美·이스라엘 정조준 경고→폭발적 충돌 가능성 고조
이란의 수도 테헤란 외곽은 이른 아침부터 회색 연기가 대기를 감싸며, 조용히 진동하는 전조가 심상치 않은 긴장감을 몰고 온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6월 18일 영상 연설과 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연이어 미국과 이스라엘을 정조준하며, 결코 흔들리지 않는 이란인의 의지를 세상에 알렸다. 전날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하메네이를 이름까지 거론해 직접적 위협을 가한 직후, 테헤란은 마치 무거운 역사의 한복판에 선 듯한 고요에 잠겼다.
하메네이는 “이란 국민은 항복하지 않을 것임을 미국은 반드시 알아야 한다”고 강하게 말했다. 뿌리 깊은 저항의 정서를 간직한 이 땅과 그 사람들, 그리고 이란의 역사를 아는 이라면 결코 이란에 위협의 언어를 선택하지 않을 것이라는 경고의 울림이었다. 이어 그는 “미국의 군사적 개입은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부를 것”이라고 직설적으로 경계심을 표했다. 이 발언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우리는 소위 ‘최고지도자’가 어디에 숨어 있는지 정확히 알고 있다”며 “무조건 항복하라”는 도발적 언명에 대한 이란의 공식적이고 단호한 대답이었다.

하메네이는 연설뿐 아니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 엑스(X)에서도 이스라엘을 겨냥한 강경한 메시지를 이어갔다. “우리는 시오니스트들에게 자비를 베풀지 않을 것”이라는 문장은, 적의를 드러내는 것 이상으로 전면 충돌의 서곡을 날카롭게 알렸다. “전투가 시작된다”는 짧은 선언은, 최근 이스라엘이 테헤란 외곽을 공습한 여운 위에 파문을 남겼다.
이스라엘의 공습은 CNN과 타임오브이스라엘(TOI) 보도에 따르면, 50여 대의 전투기가 동원돼 이란 수도 테헤란 외곽의 원심분리기와 미사일 생산 시설을 집요하게 노린 결과였다. 이스라엘방위군(IDF)은 정보부의 지원 아래, 지대지·지대공 미사일 생산 시설을 포함한 핵심 군사 기반을 일괄적으로 타격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측은 “이란 정권은 핵무기 개발을 위해 우라늄 농축을 지속하고 있다”며, 핵무장 저지의 명분을 내세웠다.
이와 같은 강경한 발언과 군사행동이 교차하는 와중에, 중동의 안보 불안은 바람 앞 촛불처럼 아슬아슬하게 요동치고 있다. 하메네이의 “전투가 시작된다”는 언급은, 향후 군사적 충돌의 먹구름이 더욱 짙게 드리워질 가능성을 내비친다. 미국과 이스라엘에 대한 이란의 대응 수위가 한층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도 힘을 얻는다.
이란 최고지도자의 연이은 위협은 이스라엘의 주도 면밀한 공습과 맞물려 중동 전체를 다시금 냉혹한 긴장 국면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국제사회는 점점 고조되는 이란과 이스라엘 양국의 군사적 충돌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불안과 궁금증을 교차시킨다.
중동의 밤공기를 가르는 경고의 메아리 속, 각국 정부와 국제기구는 평화의 실마리를 모색하며 조용한 숨결로 이 불안의 끝을 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