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전 검찰 개혁 완수”…정청래·박찬대, 강성 당원 표심 놓고 정면 대결
검찰개혁을 둘러싼 당내 노선 차이가 다시 부각됐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박찬대 의원이 29일 강성 친명계 당원 모임에 나란히 참석하며, 차기 당 대표 선거를 앞두고 표심 경쟁이 격화하는 양상이다. 이들의 강경 발언은 오전 서울에서 열린 '더민주전국혁신회의' 전국대회 현장에서 이어졌다.
정청래 의원은 인사말에서 "여러분이 추석 고향 갈 때 자동차 뉴스에 검찰청이 폐지됐다는 소식, 그 뉴스가 들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검찰 개혁, 사법 개혁, 언론 개혁에 국민의힘이 호락호락 협조하겠느냐. 싸움 없이 승리는 없다"며, "폭풍처럼 몰아쳐서 전광석화처럼 개혁을 해치우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직접적으로 "최전방 공격수 스트라이커, 골 게터로 앞장서 싸우고, 최후방 수비수로 어떤 공격도 다 막아내는 유능한 수비수 골키퍼가 되겠다"며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박찬대 의원 또한 "우리의 오랜 염원인 검찰개혁, 사법개혁, 언론개혁을 최단기간에 완수하겠다"며 "특히 검찰개혁은 이번 9월 추석 밥상까지 확실하게 끝내겠다"고 언급했다. 이어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도 이제 그만 봐야 하지 않나"며, "방통위법을 개정해서 역시 추석 전에 내보내야 하지 않겠나"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자기를 앞세우지 않을 사람, 원팀 당정대 구축의 적임자"라며, "한 치의 오차도 없는 확실한 원팀 당정대를 만들어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확실히 뒷받침하겠다"고 주장했다.
두 후보의 이같은 발언은 55%로 늘어난 권리당원 투표 비중을 염두에 둔 강성 지지층 중심의 구애 전략으로 읽힌다. 더불어, 당 지도부를 교체하며 내년 지방선거를 대비한 내부 혁신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이날 모임에서는 초선 이광희, 김기표, 김문수 의원이 상임대표로, 유동철 동의대 교수와 허태정 전 대전시장이 유임돼 새로운 지도부가 구성됐다.
정치권 안팎에서 이번 선거가 중도 확장력보다는 내부 결속에 방점이 찍힐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선명성 경쟁으로 인한 당내 온도 차와 국민의힘 등 야권과의 협상 가능성 등 정치적 부담도 만만치 않을 것이란 우려가 함께 제기된다.
국회는 이번 당 대표 선거와 연계된 각종 개혁 과제를 두고 치열한 공방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더불어민주당은 강성 권리당원 중심의 체제 강화와 함께, 내년 지방선거까지 민심 확보 경쟁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