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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에 식중독균 급증”…식약처, 예방수칙 강화 촉구
IT/바이오

“폭염에 식중독균 급증”…식약처, 예방수칙 강화 촉구

전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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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도 넘는 폭염이 연일 이어지면서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식중독 예방경보를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있다. 최근 5년간 여름철(7~9월)에만 평균 100건의 식중독 사고가 발생했고, 환자 수는 2,643명으로 전체 식중독 환자의 45%에 달했다. 기상 이변에 따른 고온 현상이 장기화되면서, 식중독 피해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폭염-식중독 대응’이 여름철 식품안전의 분기점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주요 식중독균인 살모넬라와 병원성 대장균, 캠필로박터 제주니 등은 32~43도 고온에서 빠르게 증식한다. 특히 살모넬라균은 달걀, 달걀가공식품에서, 대장균은 생채소나 덜 익힌 육류 등에서 주로 검출된다. 기존 저온 보관과 단순 세척만으로는 예방 효과에 한계가 있다. 식중독 대부분은 5~7일 이내 자연 회복이 가능하지만, 어린이나 고령자, 만성질환자는 장기 합병증 위험이 크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것이 의료계 분석이다. 이대서울병원 최아름 소화기내과 교수는 “습도 높은 여름에는 세균뿐 아니라 바이러스성 식중독도 늘어난다”고 설명했다.

예방을 위해선 식재료 구입부터 보관, 조리까지 전체 과정에서 선제적 관리가 중요하다. 식약처는 냉장·냉동 재료는 아이스박스 등으로 운반하고, 판매처별 구매 순서(상온→냉장→냉동식품)를 지킬 것을 당부했다. 냉장고 내부는 각 식품별로 보관 위치를 구분하고, 냉장 5도 이하·냉동 영하 18도 이하를 유지하는 것이 필수이다. 공간은 용량의 70% 이하로 채워야 냉기 순환과 세균 억제가 가능하다. 고기류 등은 핏물이 다른 재료에 묻지 않도록 밀폐 용기에 담아 냉장고 하단에 보관하고, 오염 시 염소소독액으로 청소해야 한다.

 

조리 단계에서는 칼·도마를 용도별로 분리해 사용하며, 모든 육류·어패류는 정해진 중심온도(육류 75도, 어패류 85도에서 1분 이상)로 완전 가열해야 한다. 남은 음식은 재보관 시 충분히 재가열 후 섭취하고, 상온에 장기간 방치한 식품은 폐기가 원칙이다. 배달 음식 역시 상온 노출을 피하고, 즉시 냉장 보관하는 수칙이 강조됐다.

 

식약처는 식중독 예방 핵심 실천법으로 ‘손보구가세’(손씻기, 보관온도, 구분사용, 가열조리, 세척·소독)를 내세웠다. 전문가들은 여름철 전방위적 식품 안전이 실질적 질병예방과 사회적 비용 부담을 줄일 핵심 전략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산업계는 식중독 대응 강화가 실제 현장에서 정착될지 주목하고 있다.

전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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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처#식중독#여름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