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별 무대 돌며 작별”…김강민, SSG 유니폼 재입고→은퇴식서 마지막 인사
이별의 무대, 환호와 아쉬움이 뒤섞인 여운 속에서 김강민의 얼굴에는 긴 세월의 무게와 뜨거운 응원이 교차했다. SSG랜더스의 상징이었던 외야수는 마지막 선을 넘으며, 인천 그라운드를 천천히 돌았다. 익숙한 유니폼, 가족의 응원, 그리고 만 원을 가득 채운 야구장엔 수많은 기억이 아름답게 겹쳐졌다.
프로야구 SSG랜더스는 21일 김강민을 28일 한화 이글스와의 홈 경기 특별 엔트리에 등록한다고 밝혔다. 이날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거행되는 한화전은 김강민의 은퇴식 무대이자, 그가 다시 한 번 고향팀 유니폼을 입는 날이다. 이번 등록은 KBO가 2021년부터 도입한 은퇴식 특별 엔트리 규정에 의한 것으로, 김강민은 역대 8번째로 이름을 올리는 영예를 안았다. 당일 SSG 중견수 선발 엔트리로 처음 나선 뒤, 바로 교체되는 방식을 통해 마지막 출장 기록을 남기게 된다.

김강민은 SSG, SK 와이번스 시절을 포함해 한 구단에서만 23시즌을 뛰었으며, 현역 최종장인 2024년에는 한화 유니폼을 잠시 입기도 했다. 그가 SSG와 SK 소속으로 남긴 기록은 1919경기, 타율 0.274, 1470안타, 138홈런, 674타점, 805득점, 209도루였다. 한화로의 이적을 통해 통산 1960경기, 타율 0.273, 1487안타, 139홈런, 681타점, 810득점, 209도루로 커리어의 대미를 장식했다. 레전드 선수들과 같은 방식으로 마지막을 준비한 김강민은 구단 발표를 통해 “팬들과 함께 직접 인사를 나눌 수 있어 의미가 깊다”는 소감을 전했다.
은퇴식은 가족과 팬, 구단의 마음이 모두 깃든 자리로 꾸며진다. 첫째 딸 김나결 양이 시구, 둘째와 셋째 딸이 시타를 맡으며 남다른 의미를 더한다. 비 등으로 일정이 바뀔 경우, 구단과 협의해 차후 절차가 진행될 예정이다. 이날 마지막 출장은 공식 경기 기록상 ‘SSG 소속’으로 남을 계획이라는 점에서 팬들의 환호 역시 더욱 특별하다.
팬들의 끝없는 박수와 환송 속에서 김강민은 24년 야구 인생의 마지막 페이지를 직접 써내려간다. 치열했던 시간, 한순간도 놓치지 않았던 헌신에 대한 감사와 안녕의 손짓이 이날 구장을 가득 채울 것으로 보인다. 다음 일정에서 SSG는 한화와의 시리즈를 이어가며, 김강민이 재입은 유니폼과 함께하는 단 하루의 특별한 만남이 예정돼 있다.
어두워진 필드 위에서 야구화 끈을 조여 맨 채, 김강민은 조용히 고개를 숙였다. 긴 시간 곁에 있어준 팬들, 동료들, 그리고 야구 그 자체에 바치는 마지막 경례. 이 기록은 6월 2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한화전, 그리고 팬들의 뜨거운 응원과 함께 영원히 남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