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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 투쟁 선명성에 당심 쏠렸다”…김문수·장동혁, 국민의힘 반탄 결선 진출
정치

“강경 투쟁 선명성에 당심 쏠렸다”…김문수·장동혁, 국민의힘 반탄 결선 진출

김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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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혁신과 당내 통합 요구가 맞붙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결국 강경한 ‘반탄(탄핵 반대)’파가 승기를 잡았다. 8월 22일 저녁 국민의힘 전당대회 1차 경선 결과, 김문수·장동혁 후보가 결선에 진출했다. 국민의힘은 올해 6·3 대선에서의 패배 이후 급격히 요동치던 당내 권력 구도 아래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을 둘러싼 노선 갈등이 이번 결선 구도의 핵심이 됐다.

 

당내 쇄신·개혁을 주창했던 안철수, 조경태 후보는 1차 경선에서 고배를 들었다. 실제로 안철수·조경태 후보는 대선 패배 책임론을 앞세운 채 혁신 외쳤으나, 책임 정치와 투쟁 선명성 경쟁 국면 속에 ‘선명 보수’ 지지층 결집을 돌파하지 못했다는 평가다. 당원 투표 80%, 국민 여론조사 20%가 각각 반영되는 구조 역시 강경 노선에 힘을 보탰다.

김문수 후보는 자신이 “반이재명 독재 투쟁”의 적임자임을 강조하며, 이재명 정부 및 거대 여당과 맞설 전쟁 선포성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장동혁 후보 역시 “해산돼야 할 정당은 더불어민주당”이라며, 민주당을 겨냥한 강경 공세 메시지로 선명성을 내세웠다. 두 후보 모두 윤 전 대통령 탄핵 사태, 계엄 논란 속에서 여권 결집을 핵심 전략으로 삼았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통합론과 책임론을 둘러싼 내홍도 표면화됐다. 김문수 후보는 “계파 싸움과 내부 총질 중단”을 언급하면서도 찬탄(탄핵 찬성)·친한동훈계까지 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장동혁 후보는 민주당의 내란당·극우화 프레임에 동조한 인사 출당론을 내세웠다. 이에 따라 결선 과정에서 당내 주도권 및 통합의 방식, 대선 단일화 책임까지 치열한 공방이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장 후보는 직전 대선 당시 김 후보가 한덕수 전 국무총리와의 단일화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며, 세대 교체론과 대선 패배 책임론을 부각할 전략이라는 관측이다. 이에 김문수 후보 측은 “당원 투표로 지도부 일방적 교체를 막았고, 단일화는 이뤄졌다”는 반박을 내놨다. 반탄파 2파전에서 안철수·조경태 및 찬탄계 표심의 향방도 결선 승패의 변수로 꼽힌다. 다만 개혁·변화 요구를 내세운 지지층이 양강 후보 중 쉽게 선택하지 못할 수 있다는 평가도 있다.

 

여기에 당내 일각에선 “대표 선출이 민심에 역행”한다는 우려도 분출됐다. 한 재선 의원은 “윤 전 대통령 탄핵 넉 달 만의 반탄 대표 선출은 민심과 거리가 있다”며 “지속적으로 반이재명, 투쟁 구호만 반복하다 국민에게 외면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렇듯 반탄 대표 체제 확정에 따라 여야 대립은 더욱 격화될 조짐이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내란 사과 없인 국민의힘과 악수하지 않겠다”고 밝혔고, 김문수·장동혁 후보 역시 TV토론에서 강경 대응 입장을 재확인했다. 향후 국민의힘은 반탄파 대표 체제에서 선명성 경쟁을 이어가는 한편, 내년 총선을 앞둔 여론 변화와 지지층 재편 국면에 맞서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국민의힘은 26일 결선 투표를 통해 최종 당대표를 선출할 예정이다. 정치권은 결선 결과에 따른 여야 관계 변화, 당내 통합 및 민심 동향까지 주목하며 바짝 긴장하는 분위기다.

김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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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장동혁#국민의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