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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연속 버디로 승부 압도”…노승희, BC카드·한경 삼파전→공동 선두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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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연속 버디로 승부 압도”…노승희, BC카드·한경 삼파전→공동 선두 등극

임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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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그린 위 숨막히는 정적을 깨트린 것은 노승희의 차분한 퍼트였다. 15번 홀과 17번 홀에서 연속으로 버디를 잡아내며 승부의 흐름을 스스로 뒤집었다. 관중이 내뱉은 탄성은 포천힐스 컨트리클럽에 퍼져 나갔고, 노승희의 표정엔 굳은 결의가 오롯이 남았다. 23일 열린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 3라운드, 그는 2언더파 70타, 합계 16언더파로 공동 1위에 올라섰다.

 

경기는 경기 포천시 포천힐스 컨트리클럽 가든·팰리스 코스에서 총상금 15억원을 내걸고 치러졌다. 노승희는 14번 홀까지 다소 흔들렸으나 15번 홀(파4) 1m, 17번 홀(파4) 2.3m 거리의 버디 퍼트를 모두 성공시키는 집중력을 선보였다. 마지막 18번홀에서는 한 타를 더 줄이며 2언더파로 라운드를 마무리했다. 이날 기록은 버디 4개, 보기 2개였다.

“후반 연속 버디 질주”…노승희, BC카드·한경 3R 공동 1위 등극 / 연합뉴스
“후반 연속 버디 질주”…노승희, BC카드·한경 3R 공동 1위 등극 / 연합뉴스

이다연도 2언더파를 곁들여 친 결과, 김민솔과 함께 3라운드까지 나란히 16언더파로 선두권을 형성했다. 김민솔은 이날 이븐파에 그쳤으나 앞선 성적으로 1위 그룹에 남으며 삼파전 구도를 만들었다. 방신실은 7언더파 65타, 이예원은 6언더파 66타로 후반 맹타를 휘두르며 각각 공동 4위(13언더파), 공동 10위(10언더파)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전년도 우승자 박현경은 3라운드 합계 6언더파로 25위에 머물렀다. 홍정민은 9언더파 207타로 16위를 차지했다. 각 선수는 경기 후 솔직한 각오를 전했다. 노승희는 “초반엔 어려움이 있었지만, 후반 감각 회복이 힘을 줬다”고 말했다. 김민솔은 “아직도 기회가 남아 있으니 마지막까지 후회 없이 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현재 선두 그룹인 노승희, 이다연, 김민솔이 치열하게 우승을 겨루고 있으나, 방신실이 3타 차로 쫓고 있고, 이예원도 6타 차로 반전을 노리고 있다. 최종 4라운드는 24일 포천힐스 컨트리클럽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하루의 긴장과 소란이 잠깐 멈춘 순간, 그린 위 짧은 퍼트 하나가 선수와 팬에게 길게 드리운 여운을 남겼다.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 최종라운드의 막은 24일 펼쳐질 예정이며, 새로운 챔피언의 탄생이 기대되고 있다.

임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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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승희#bc카드·한경#이다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