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민준 ‘그림일기’ 한 소절에 계절이 녹았다”…더 트롯쇼 현장 감동→잔잔한 물결
올 블랙 수트 차림으로 무대 위에 오른 송민준은 ‘더 트롯쇼’의 스튜디오 분위기를 단숨에 전환시켰다. 따스한 시선과 청량한 목소리를 지닌 송민준은 신곡 ‘그림일기’를 통해 서정의 계절을 노래했다. 노랫말엔 여러 계절을 지나온 이의 감성이 오롯이 스며들었고, 관객의 가슴 곳곳에 조용히 파문을 그렸다.
담백하면서도 깊은 송민준의 음색은 아름다운 멜로디와 조화를 이뤄, 트로트와 발라드의 경계 사이를 자유롭게 오갔다. ‘꽃 피는 봄 넘어 여름 건너 푸르던 가을 지나고 새하얀 그 겨울에 우리 그림일기로 남았네’라는 한 구절은 절제된 감정과 섬세한 보컬이 더해지며 공기 중에 잔잔한 여운을 남겼다. 포멀한 의상에 감성적인 무드까지 더해져, ‘수묵화 보이스’라 불리는 송민준만의 색채가 한층 더 빛났다.

이번 무대의 주인공 ‘그림일기’는 최근 발매된 데뷔 미니앨범 ‘Prologue’의 타이틀곡이다. 발라드 장르의 서정성을 지닌 이 곡은 삶과 계절, 추억을 일기처럼 담아낸 노랫말과 송민준의 감미로운 목소리가 어우러져 깊은 위로와 아련한 울림을 남겼다. 더불어 ‘왕이 될 상인가’, ‘언약’, ‘나쁜 여자’ 등 다양한 색깔의 곡이 함께 수록돼 음악 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현장의 관객 역시 송민준의 절제된 감정선과 세밀한 표현에 몰입했다. 차분한 진행 속에서도 자연스럽게 솟구치는 감성은 스튜디오 공기마저 온기로 채웠다. 무엇보다 더 트롯쇼는 이날 송민준의 새로운 시작과 음악 세계를 알리며, 대중에게 인상적인 첫 장면을 선사했다.
송민준이 각기 다른 계절과 삶의 이야기를 품고 돌아온 이날 ‘더 트롯쇼’는 오후 시간대 SBS Life 채널을 통해 방송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