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관세 변수에 흔들리는 스마트폰 시장”…애플·삼성 성장 둔화 전망→화웨이 반전 모색
세계 경제의 흐름이 교차하는 거대한 전자산업의 길목에서, 스마트폰 업계의 두 거인인 애플과 삼성전자가 올 한 해 긴장감 어린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미국의 관세 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짙게 드리우며, 글로벌 수요의 약세까지 겹친 시장의 풍경은 이전과는 사뭇 달라졌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 리서치는 2025년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 성장률 전망치를 4.2%에서 1.9%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하향의 배경에는 무엇보다 미국이 최근 태도를 바꿔 해외 생산 스마트폰에도 최대 25% 이상의 관세 부과 가능성을 시사하며 무역 장벽을 높인 점이 자리 잡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4월 상호 관세 방침을 공식화했고, 이후 전자제품에 적용되던 일부 예외 조치 역시 점차 옅어지고 있다.

애플은 아이폰 출하량 성장률 전망치를 4%에서 2.5%로, 삼성전자는 1.7%에서 성장 제로로 조정됐다. 양사 모두 미국 시장 의존도가 높아 관세 불확실성에 직접 영향을 받은 모습이다. 여기에 북미뿐 아니라 유럽, 아시아 시장에서도 두터운 수요 둔화가 겹치며, 시장의 숨통은 더 조여들고 있다.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의 이즈 리 부국장은 “미국 시장 노출이 높은 양사가 관세와 글로벌 수요 약세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대륙의 다른 끝 중국에서는 화웨이가 반등의 기회를 포착했다. 지난해 8월 ‘메이트60’ 출시 이후 중국 내 입지가 회복되면서 화웨이 스마트폰 출하량은 올해 11% 성장할 것으로 점쳐졌다. 보고서는 연말까지 부품 공급 병목 현상이 서서히 해소되고, 자체 개발한 반도체 덕에 중저가 시장 확대가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미국 관세 정책과 글로벌 경기, 그리고 혁신적 신제품의 출현 같은 변수들이 스마트폰 시장의 미래를 복합적으로 흔들고 있다. 수익성에 직격탄을 맞은 전통의 강자들과, 역풍을 기회로 바꾸는 신흥 세력의 부상을 국제사회는 주목하고 있다. 향후 관세 변수와 각국 소비자 심리의 미세한 변화까지, 글로벌 시장의 판도는 여전히 변동성의 물결 속에 머무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