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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객 허영만·이원일, 한우 여정에 울림”...마장동 숯불구이→합정동 곰탕→고요한 오마카세→끝없는 미식의 갈증

오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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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의 깊고 우아한 풍미를 좇아가는 길, 허영만과 이원일이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을 통해 시청자에게 따스한 위로를 건넸다. 첫 만남의 쾌활한 미소는, 내장을 곰탕에 담그듯 진득하게 번져 각자의 인생과 기억으로 흘러들었다. 마장동의 고즈넉한 시장 골목부터 합정동 초가을 저녁까지, 두 사람의 발걸음이 한 점 한 점 미식으로 그려졌다.

 

서울 마장동 축산물시장 일대, 인기 한우 전문점에 앉아 허영만은 안심추리와 알등심, 새우살의 깊은 풍미를 음미했다. 숯불 위, 굴피참나무 백탄 향이 스며들자 허영만은 “이게 고기가 아니고 물에 젖은 솜을 씹는 것 같다”며 눈을 감았다. 이원일이 놀람과 감탄을 건네자, 사장 한승호는 “등심 드시던 분들이 이 부드러움에 반했다”는 사연을 더해 유쾌한 공감대를 나눴다.

“식객 허영만·이원일, 한우 여정에 울림”...마장동 숯불구이→합정동 곰탕→고요한 오마카세→끝없는 미식의 갈증
“식객 허영만·이원일, 한우 여정에 울림”...마장동 숯불구이→합정동 곰탕→고요한 오마카세→끝없는 미식의 갈증

합정동의 한우곰탕집 또한 인상 깊었다. 미슐랭 7년 연속 선정의 명맥을 잇는 이곳에서는 한우곰탕과 내장수육의 깊은 맛을 완성된 추억과 함께 나눴다. 사장 차계민은 “아버님의 유언”이라며, 돌아가시며 오직 ‘백반기행’에만 출연하라 당부했던 뭉클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곰탕 한 그릇에 스며든 세월과 아버지의 그리움, 진심이 시청자 마음까지 닿았다.

 

압구정 도산공원 일대의 한우 오마카세 매장에 이르러서는 한우의 새로운 세계가 펼쳐졌다. 부드러운 조명 아래, 셰프 송승훈은 “매장이 무대, 손님은 관객”이라고 말하며 식사의 예술적 순간을 연극에 비유했다. 단 한 점의 오감, 한 마디의 여운이 고급미와 절제 속에 살아났다.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은 매회 스페셜 게스트와 미식을 넘은 이야기를 풀어낸다. 각 지역 한우 맛집을 돌아보며 천천히 삶의 의미와 위로를 더하는 이원일과 허영만의 우아한 여정은, 매주 일요일 저녁 7시 50분 시청자를 기다린다.

오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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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영만#이원일#식객허영만의백반기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