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늘봄 선정 압력 있었다”…윤석열 대통령실, 리박스쿨 의혹 경찰 수사 확대
정치

“늘봄 선정 압력 있었다”…윤석열 대통령실, 리박스쿨 의혹 경찰 수사 확대

최하윤 기자
입력

늘봄학교 교육기관 선정 과정에서 윤석열 대통령실이 리박스쿨 관련 단체를 지원하라는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둘러싸고 수사 기로에 섰다. 김천홍 교육부 책임교육정책관(국장)의 국회 청문회 발언이 촉발한 이번 사안은, 서울경찰청이 대통령실까지 수사 대상을 확대한다고 밝히면서 정치권도 긴장감이 돌고 있다.

 

박현수 서울경찰청장 직무대리는 7월 14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김천홍 국장의 국회 증언과 관련해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국장은 10일 ‘리박스쿨 청문회’에서 “글로리사회적협동조합을 챙겨달라는 요구가 있었다. 압력으로 느꼈다”며 당시 대통령실 교육비서관이었던 신문규와의 연락 사실을 공개했다. 

글로리사회적협동조합은 늘봄학교 프로그램 공모에 지원했다가 탈락한 단체로, 사정기관 등에서는 손효숙 리박스쿨 대표가 이사장으로 재직한 점을 주목했다. 김 국장은 해당 사업을 총괄한 경험이 있어, 증언의 신빙성이 정치권으로까지 확산되는 모습이다. 

 

서울경찰청 반부패수사대는 현재 청문회 속기록과 자료를 면밀하게 분석하는 한편, 김천홍 국장과 신문규 전 비서관을 조만간 소환 조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경찰은 이미 지난 2일 손효숙 대표를 댓글조작 관련 혐의로 소환 조사한 바 있으며, 리박스쿨 소속 직원 1명과 ‘자손단’ 6명을 추가 입건하고 이들의 주거지 등에 대한 압수수색도 진행했다. 

 

‘자손단’은 자유 손가락 군대라는 약칭으로, 대선 당시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 지지 활동 중 선거 관련 댓글 작성에 적극 참여한 단체로 알려졌다. 경찰은 향후 추가 불법행위 여부도 살펴보고 있다. 

 

아울러 경찰은 정진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이 대통령실 내 컴퓨터 파기 지시 의혹으로 내란 특검에 고발된 사건에 관해, 수사 사건을 특검 요청에 따라 기존 담당 부서에서 이송했다고 설명했다. 또 이재명 대통령에 대한 살해 협박 등 관련 온라인 게시물 15건에 대해 조사한 결과, 5건은 불구속 송치했고 4건은 종결, 6건은 수사가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정치권에서는 늘봄학교 선정 관련 대통령실 개입 여부와 함께 온라인 여론조작, 특검 수사 확장 등 연쇄 이슈가 총선 전후 정국의 불씨가 될지 주목하고 있다. 경찰은 “관련자 소환 절차를 신속히 진행해 사실관계를 명확히 밝히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하윤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윤석열#리박스쿨#김천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