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연지동 사옥 매각 후 재임대”…현대그룹, 자본 배치 최적화로 사업 강화
경제

“연지동 사옥 매각 후 재임대”…현대그룹, 자본 배치 최적화로 사업 강화

강다은 기자
입력

현대그룹이 15년 만에 서울 종로구 연지동 사옥의 매각을 결정하면서, 재임대 형식으로 건물을 계속 사용할 계획을 밝혔다. 자본 배치 구조 최적화를 통한 사업 경쟁력 강화가 주요 동인으로 작용하면서 재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14일 현대엘리베이터는 공시를 통해 연지동 사옥 매각의 우선협상대상자로 볼트자산운용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매각 금액은 비공개이나, 업계에서는 거래 규모가 수천억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지난해 12월부터 시작된 기업가치 제고 전략의 일환으로 사옥 자산의 효율적 운용 방안을 검토해 왔다고 설명했다.

‘현대그룹’ 연지동 사옥 매각 후 재임대…자본 배치 최적화 목적
‘현대그룹’ 연지동 사옥 매각 후 재임대…자본 배치 최적화 목적

현대엘리베이터와 현대그룹 주요 계열사는 이번 매각 이후에도 기존과 동일하게 연지동 사옥을 재임대해 지속 사용할 계획이다. 사옥은 1992년 준공된 이후, 현대그룹이 2008년 인수해 2010년부터 계열사를 중심으로 입주를 시작했다.

 

시장에서는 현대그룹이 유동성 확보와 재무구조 개선, 본업에의 투자 확대를 동시에 꾀하려는 의도로 분석하고 있다. 실제로 재계 관계자는 “현대그룹이 현대엘리베이터를 중심으로 본업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며 “매각 대금이 사업 투자 등 재원으로 활용될 것”이라고 전했다.

 

정부의 부동산 정책 변화와 기업 자산 효율화 움직임이 맞물리면서, 대기업들의 사옥 매각 및 임대 전략이 확산되는 추세라는 평가도 제기됐다. 현대그룹의 연지동 사옥 역시 2012년 한 차례 코람코자산운용에 매각됐다가 2017년 재인수된 바 있어, 자산 운용 전략 변화의 대표 사례로 꼽힌다.

 

이번 거래는 최근 국내 기업들의 유휴자산 매각과 재무구조 개선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향후 매각과 재임대 절차가 마무리될 경우, 기업자금의 유동성 확보가 본격화될지 주목된다.

 

시장 관계자들은 “이번 사례를 바탕으로 대기업의 보유 부동산 정비 및 자본 운영 전략이 한층 다양해질 것”이라며, “거시경제 환경 변화에 따른 기업의 유동자산 관리 트렌드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향후 현대그룹의 자본 배치 전략 및 주요 계열사 투자 계획 등에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강다은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현대그룹#현대엘리베이터#연지동사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