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19,211돌파·S&P500 5,958상승”…뉴욕증시, 무역갈등 완화에 투자심리 회복
미국 뉴욕증시가 5월의 중순, 늘어지는 인플레이션의 그림자와 잠시 흔들리는 소비심리에도 불구하고 다시 견고하게 상승 흐름을 연출했다. 세계 금융의 심장부는 미중 무역갈등 완화 기대가 어깨를 짓누른 불안감을 잠시 거두고, 투자자들에게 다시금 희망의 이정표를 내비쳤다.
현지시각 16일, 뉴욕증권거래소의 주요 지수들은 일제히 오름세로 문을 닫았다. S&P500 지수는 전일보다 41.45포인트(0.70%) 올라 5,958.38에 안착했으며, 나스닥종합지수 역시 98.78포인트(0.52%) 상승한 19,211.10으로 마감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 또한 331.99포인트(0.78%) 오른 42,654.74를 기록하며, 투자심리가 시장 구석구석에 퍼져 들고 있음을 확인시켰다.
![[표] 뉴욕증시 주요 지수](https://imageproxy.presscon.ai/800x/https://cdn.presscon.ai/prod/129/images/20250517/1747432085865_546823341.jpg)
이날은 2조8천억 달러에 달하는 ‘옵션 만기 금요일’이라는 변수가 어깨를 드리웠으나, 시장은 매수세가 밀려들며 뚜렷한 반등을 이어갔다. 주요 변동성지표인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지수(VIX)는 3.31% 하락해 17.24를 기록, 불확실성이 크게 가라앉고 있음을 시장이 말없이 대변했다.
미국 미시간대학교에서 발표한 5월 소비자심리지수 예비치는 지난달은 물론 시장 기대치마저 밑돌며 50.8로 집계됐다. 반면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7.3%로, 1981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물리적인 소비의 급락으로 곧장 이어지지 않을 것이란 믿음 아래, 시장의 긍정적 심리에 무게를 실었다.
해리스파이낸셜그룹 제이미 콕스는 “관세가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것이라는 걱정에는 데이터가 동조하지 않는다”는 해석을 내놓았다. 리솔츠웰스매니지먼트의 칼리 콕스도 “관세 유예와 함께 시장을 지배하는 것은 안도감”이라며, 지표보다 심리가 시장을 이끌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요 개별종목에는 뚜렷한 등락이 새겨졌다. 유나이티드헬스그룹은 최근의 깊은 낙폭에서 벗어나 6.40% 반등에 성공했다. 또 비상장 콕스커뮤니케이션과 345억 달러 규모 합병에 합의한 차터커뮤니케이션은 2% 가까이 올랐고, 아이온큐는 7.56% 급등하며 시장을 이끌었다. 반면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는 실적 부진에 5% 넘게 빠지며 희비가 엇갈렸다. 전 산업에서는 필수소비재·유틸리티·헬스케어·부동산 업종이 1% 넘는 상승률로 견조한 흐름을 이끌었고, 에너지 섹터만이 약세를 보였다.
환율은 원·달러 기준 1,401원을 나타냈다. 한화 기준 약 1.0원 올랐으나, 이는 세계 외환시장 내 달러 강세와 위험선호 회복의 미묘한 균형에서 비롯된 것으로 해석됐다.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보관금액은 129조 4,875억 원으로, 하루 새 1조 2,170억 원 감소했다. 국내 서학개미들의 관심주 테슬라는 2.05% 오른 349.86달러, 엔비디아는 0.42% 오른 135.4달러로 투심이 이어졌지만 보관액은 다소 줄었다. 알파벳 A, 아이온큐 등도 오름세에 동참했으나, 보관금액은 소폭 감소했다.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도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 ETF가 1.3% 오르며 긍정적 분위기를 보였다. 디렉션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X 셰어즈 ETF는 소폭 내렸지만, 뱅가드 S&P 500 ETF와 SPDR S&P 500 ETF는 각각 0.64%, 0.67% 상승세로 투자자 수익률에도 온기가 번졌다.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7월 금리 동결 확률이 91.66%까지 치솟으며, 통화정책에 대한 긴장감이 눈에 띄게 누그러진 점 또한 시장의 안정적 흐름에 기여했다.
뉴욕증시는 이렇듯 무역갈등 완화라는 전선 위에 피어난 매수세, 옵션만기일이라는 변곡점에도 흔들림 없는 지수 상승에서 그 강인함을 드러냈다. 하지만 인플레이션 우려와 소비심리 저하라는 두 그림자는 여전히 시장의 발끝을 놓지 않고 있다. 앞으로 예정된 경제지표 발표와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입장 변화에 세심한 관심을 기울이며, 투자자들은 오늘의 낙관이 내일의 새로운 방향을 여는 열쇠가 될 수 있음을 마음에 새겨야 할 때다.